스플릿 세상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1~6위팀의 자리인 '윗물' 그룹A과 7~12위가 포진하는 '아랫물' 그룹B의 줄기가 서서히 갈리고 있다. 19일 전국 6개 구장에서 펼쳐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을 통해 스플릿 세상의 문은 또 한 번 좁아졌다.
포항은 웃었고, 울산과 광주는 울었다. 포항은 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제주와의 클래식 31라운드에서 손준호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50이 된 포항은 스플릿 그룹A, B가 갈리는 33라운드까지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마지노선인 6위 이상의 자리를 확보, 그룹A행을 확정했다. 반면 울산(승점 36)은 같은날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승점 42)에게 3대2로 역전승 했으나, 6위 인천(승점 45)이 부산을 2대0으로 완파하면서 그룹B행이 확정됐다. 성남(승점 48) 원정에서 덜미를 잡힌 광주(승점 35) 역시 그룹A 진출이 좌절됐다.
4위 성남(승점 48·골득실 +6)과 5위 FC서울(승점 48·골득실 +5)은 인천과의 3점차가 꽤 크다. 남은 2경기서 인천이 모두 승리하더라도 두 팀은 각각 4점만 확보하면 그룹A행이 결정된다. 심지어 FC서울은 성남, 인천에 비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남은 3경기는 성남, 광주, 전남과의 홈 3연전이다. 결국 그룹A 마지노선인 6위 한 자리를 두고 6~8위인 인천과 전남, 제주(승점 40)가 경쟁하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부산전에서 승리하며 승점을 확보한 인천이 경쟁에서 가장 앞선다. 시즌 무패 중인 울산과 홈 경기를 가진 뒤 원정에 나선다. 최근 5경기서 3승(2패)을 얻으며 기세도 부쩍 올랐다. 하지만 전남은 울산전에서 2골을 앞서다 3골을 내주며 무너지는 등 8경기 연속 무승(5무3패)의 긴 부진에 빠져 있다. 여기에 남은 두 경기가 FC서울, 수원과의 원정 경기다. 포항전에서 패하며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 흐름이 깨진 제주는 남은 부산(원정), 전북(홈)전을 모두 잡아도 인천이 승점 2점 이상을 확보하면 그룹A행이 좌절된다.
축구공은 둥글고 그라운드는 변화무쌍하다. 1%의 가능성이 현실이 되는 '기적'은 과연 일어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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