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2015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상위 스플릿 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칠 6개팀 감독이 한자리에 모여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33라운드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K리그 클래식은 그룹A(상위 스플릿)와 그룹B(하위 스플릿)으로 나눠 스플릿 라운드로 열전을 펼친다. 그룹 A는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여섯 팀이 경쟁을 펼치게 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15/
지난 시즌 황선홍 포항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은 운명이 뒤바꼈다. 2014년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황새'는 울고, '독수리'는 날아올랐다. 포항과 서울은 승점 58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서울이 앞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행 티켓은 최 감독이 거머쥐었다.
황 감독은 이를 갈았다. 1년을 기다렸고, 올 시즌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33라운드까지 황 감독이 약간 앞서있다. 포항은 15승11무7패(승점 56)를 기록, 3위에 랭크돼 있다. 서울은 승점 2점 뒤진 5위다.
황 감독의 아픔은 여전하다. 그는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5년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그룹 A 사령탑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서울에 전승이 목표였다. 리그에선 지지 않았는데 FA컵에서 패해 아픔을 맛봤다. 마지막 홈에선 서울에 승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설욕을 다짐했다. 황 감독은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는 떠올리기도 싫다. 올해는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 그래서 최 감독님에게 FA컵을 반드시 우승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단두대매치도 언제든지 환영한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어느 정도 (ACL 진출에 대한) 윤곽을 잡고 싶다. 마지막 경기에 가기 전 확정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최 감독은 "지난해 운이 좀 따랐다. 포항과 우리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치열하게 다퉜다. 올해는 마지막 경기에 맞대결이 걸려있다. 나도 단두대매치 때 피말리는 경기를 하고 싶지 않고 그 전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포항과 서울은 나란히 스플릿 그룹 A 첫 경기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각각 전북과 성남이다. 황 감독은 "전북 원정이 중요하다. 우리는 12경기 연속 무패를 하고 있다. 첫 단추를 잘 꿰면 올 시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무실점을 한다면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우리가 2골을 넣으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감독은 "첫 스타트인 성남전이 중요하다. 성남을 반드시 잡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