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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밝았다.
화두는 동일하다. 비장함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FA컵 우승을 잊었다. "급한 쪽은 상대"라며 선을 그은 최 감독은 "마지막 슈퍼매치는 팬들이 원하는 골이 많이 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고 싶다. FA컵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느슨하거나 정신력을 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변수도 작용한다. 수원은 대부분의 부상자들이 복귀한 상황이다. 이상호와 오범석의 경고누적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서울은 차-포를 떼고 슈퍼매치를 치러야 한다. '공수의 핵' 아드리아노와 차두리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최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매번 슈퍼매치를 앞두고는 비장한 각오와 함께 준비과정부터 설렌다. 팀에 없어서는 안될 공수의 주축인 아드리아노와 차두리가 출전하지 못한다. 정해진 주전은 없다. 가능성 있는 친구들의 준비 과정을 보면 더 기대가 된다." 서 감독도 "라이벌전은 누가 뛰고, 안 뛰고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오히려 서울은 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굴하지 않고 우리가 갖고 있는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계했다.
간절함의 차이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서 감독은 "슈퍼매치는 예측이 어렵다. 골도 상당히 많이 나고, 예기치 못한 실수로 흐름이 바뀐다. 누가 더 간절함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최 감독도 "지난 것은 지난 것이다. 슈퍼매치의 마지막 결과는 내년까지 이어진다. 결과를 내야하는 경기며, 역시 간절함이 관건"이라고 화답했다.
올 시즌 승부의 끈은 팽팽하다. 1승1무1패다. 상대 전적에선 수원이 32승17무26패로 앞선다. 하지만 서울은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16승12무11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상암벌에서 열린 2경기에선 무승(1무1패)이라는 점이 함정이긴 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