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견제 안한다" 무리뉴 감독, 열세 극복할까?

기사입력 2016-06-01 10:42


무리뉴 감독(왼쪽)과 과르디올라 감독.ⓒAFPBBNews = News1

"과르디올라 감독과 견제하다 보면 다른 팀이 우승하게 된다."

라이벌 관계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겠다고 한다. 부담을 떨치고 싶었던 걸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이 대학 강연에 참석했다. 포르투갈 리스본 대학을 찾았다. 1일(한국시각) 영국의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맨시티)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라이벌 관계라 서로 신경이 쓰이지만 견제를 하다보면 다른 팀이 우승하게 된다'고 한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또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둘 중 한명이 우승할 가능성이 크고해서 개인적인 경쟁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다르다'고 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에게 과르디올라 감독은 의식할 수 밖에 없는 라이벌이다. 90년대 무리뉴 감독은 보비 롭슨 감독의 통역사 겸 코치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바르셀로나에서였다. 그러다 둘 다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라이벌'이 됐다. 특히 프리메라리가에서 같이 뛰던 2010년부터 2012년까지의 맞대결이 볼만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았었다.

맞대결 성적은 무리뉴 감독의 열세다. 3승5무7패로 뒤져있다. 프리메라리가 입성 전, 무리뉴 감독이 인터 밀란 사령탑 시절에는 웃었다. 2009~2010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전, 당시 바르셀로나를 맡고 있던 과르디올라 감독을 만나 1차전에서 3대1로 이겼다. 2차전에서는 0대1로 졌다. 종합 득점에서 앞서 결승에 올라 정상을 차지했다.

그 뒤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의 맞대결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승리였다. 2010~2011시즌, 리그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가 5대0 완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는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겼다. 무리뉴 감독은 국왕컵 결승에서 유일한 1승을 거뒀다.

2011~2012시즌에는 무리뉴 감독이 리그 우승컵을 안았다.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2차전(2012년 4월22일)에서 2대1로 승리, 사실상 1위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전체 맞대결 성적을 뒤집지는 못했다.

2013년 유럽축구연맹 슈퍼컵에서는 무리뉴 감독이 첼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그 결과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승리였다.


이같은 열세는 분명 무리뉴 감독에게는 부담일 것이다. 지나친 의식이 더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무리뉴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 과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누가 웃을 수 있을까.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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