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스페인전 대패가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질타보다는 응원을 바랐다. 그는 "선수들에 대한 질타는 팀적으로 좋지 않다"며 "두번째 경기에서 잘해야 한다. 체코전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극복하고 경기를 할 것인지 중점적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소감
오늘 경기 실망하기에 앞서서 선수들에게 뭐라고 할 줄 모르겠다. 선수들이 휴가도 반납하고 자발적으로 훈련을 했다. 장시간 이동을 해서 여기에 왔다. 좋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스페인은 TV를 통해 꾸준히 지켜봐왔다. 스페인의 강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본 스페인은 인 정할 수밖에 없는 강팀이었다. 스페인이 당연히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팀이라는 건 사전에 알고 있었다. FIFA 랭킹은 물론 주요 대회에서의 우승 횟수 등에서 앞섰다. 이렇게 큰 차이가 날 줄 몰랐다. 내가 유럽의 강팀과 평가전을 계속 해야 한다고 요청해서 이루어졌고, 이 자리에 오 게 됐다. 사실 오늘 어떻게 보면 결과보다도 경기력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구상에 유럽 축구와 아시안쪽 축구를 평가하게 되면 유럽과 아시아는 대륙이 다른데, 축구로 치면 다른 세계라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질타와 평가보다는 팀적으로 좋지 않다. 이 부분을 짚고 싶다. 대패를 한 이후 정신적으로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쉽지 않겠지만, 이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4일 뒤 경기 에서 또 참패가 일어날 수 있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전반 15분까지는 우리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원하는대로, 선수들이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스페인의 기술적인 부분이 우위에 있었다. 그 시간 이후 점차 기술적인 부분, 패스 등에서 미스가 나오면서 결국 실점을 하게 됐다. 첫 실점 이후 우리 가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많이 흔들린 것 같다. 0-3으로 전반전을 마쳤지만 추가 실점이 가능했을 정도로 많이 흔들렸다. 전반전 끝난 후 다 잊고 선수들에게 경기에 임하자고 했다. 후반 초반에 적극적으로 시작했지만, 계속 실점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무너졌다. 0-5가 됐고, 선수 교체를 많이 하면 서 분위기를 바꾸었다.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 같다. 경기 종료 10여분 전부터는 우리가 원하던 경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유일한 득점이 나오기도 했다. 이 경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우리 스스로부터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할 것을 고쳐야 한다. 어릴 때부터 선수 육성을 잘 해야 성인 대표팀 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페인은 경기를 즐기면서 했다. 그 이유는 기술적으로 풀어나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부분이 우수하면 전술적인 것에서 많이할 수 있다. 포지션 스위칭, 수비에서 뛰는 선수가 미드필더로 올라올 수도 있다. 우리는 수비 조직력과 많이 뛰고 희생하는 것으로 경기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런 것들에서 많은 차이가 생겼다.
-흔들리는 상황에서 그라운드에서 잡아주는 것, 그리고 벤치에서의 역할, 리더십 부족해 보였다.
여러 원인이 있었겠지만, 흔들림이라고 표현을 했지만. 스페인이 원하는 축구를 우리가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아까 말한 기술적인 차이 때문에 파울로 끊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 축구를 하기는 원하지 않았다. 일정 수준에 도달한 축구를 했으면 했다. 그런 부분에서 기술적인 발전이 있어야 이런 부분을 극복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감독의 책임이다고 말씀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상관없다. 내가 책임을 질 부분이다. 6 실점이나 했다. 한가지 사실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대표팀을 위해 희생을 했다. 책임은 내게 있다.
-20년 만에 6실점을 했다. 충격적이다. 체코전에서는 어떤 축구를 보여주고 싶나.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대회도 마찬가지다. 대회에서 첫 경기서 1패를 하면 그것을 잘 추스리고 두 번째 경기서 잘 해야 한다. 우리가 그런 상황이다. 체코전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극복하고 경기를 할 것인지 중점적으로 준비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