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손흥민 "중국팬에게 한국의 강함을 보여주고 싶었어"

기사입력 2016-09-01 22:55


한구과 중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이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의 프리킥을 지동원이 슛으로 연결시킨 가운데 지동원이 손흥민에게 안기며 환호하자 선수들이 함께 달려들어 기뻐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9.01/

"중국팬들에게 한국이 그리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손샤인' 손흥민(24·토트넘)의 말이었다. '손샤인' 손흥민(24·토트넘)은 역시 대한민국의 에이스였다. 손흥민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시종 활발한 움직임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평소보다 독기를 품은 모습이었다. 작은 동작에도 기백이 넘쳤다. 수비가담도 적극적이었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아쉬움을 스스로 풀려는 듯 달리고 또 달렸다. 첫 골도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경기 후 "중국팬들 앞에서 우리가 그렇게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중국팬이 왔는데 한국팬들이 더 멋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손흥민은 시리아전을 치르지 못하고 토트넘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는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토트넘에서도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좋은 몸상태 유지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손흥민의 일문일답.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오늘 경기를 평가하면.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오면 공격하기 힘들다. 공간 만들어야 해서 어려운 부분 많다. 선수들이 침착하게 경기운영하면서 잘했다. 실수는 있었지만 3-0까지는 만족했다.

-손을 다쳤는데.

경기 하다보면 다칠 수 있다.


-후반 2골을 내줬는데.

체력적 어려움은 아니다. 실수로 골을 먹다보니 당황했다. 프리킥은 상대가 잘찼다. 선수들이 3-2에서 버티려는 의지 강했다. 감동 받았다.

-교체아웃때 불만 나타냈는데.

팀원에게 도움 되려고 노력한다. 팀원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있었다. 나는 욕심 많은 선수다. 흥분 자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 있었다.

-세리머니가 컸는데.

중국팬 앞에서 우리가 그렇게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중국팬이 왔는데 한국팬이 더 멋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호응을 유도했다. 잘 됐는지는 모르겠다.

-공격진 숫자가 부족하다는 평가 있었는데.

공격수들이 좋은 기회 만들고 골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희찬이도 데뷔해서 축하해줄 일이고, 동원이형도 경기력 좋았다. 청용이형, 자철이형 다 잘했다.

-만족스러운 점은.

축구는 어차피 결과로 얘기하는 것이다. 어려운 경기해도 승점 3점 딴 것이 중요하다. 일본도 졌다고 들었다. 그런 팀도 힘겨운데 어쨌든 첫 단추 잘 꿰서 다행이다.

-중국전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너무 아쉽다. 대표팀 경기 뛰는 것 영광스럽다. 애국가 나올때 소름 돋았다. 너무 아쉽다. 선수들에 미안하다. 이런 경우가 몇번 있어서 감독님, 선수들에 죄송하다. 남은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두손 모아 기도할 것이다. 토트넘 가서 최대한 많은 경기 뛸 수 있게 좋은 몸상태 유지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하자면.

그정도로 중요한 선수가 아니다. 다른 선수들을 믿고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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