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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이 지났다.
울산 역시 지난 여름 보강 효과를 본 팀으로 꼽힌다. 프랑스 태생의 기니비사우 대표팀 공격수 멘디가 가세하면서 골 갈증을 풀었다. 13경기서 5골-1도움을 기록 중인 멘디는 공격포인트 뿐만 아니라 1m94의 장신을 활용한 타깃플레이로 동료들의 숨통까지 틔워주며 '김신욱 대체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센터백 곽태휘를 데려온 FC서울 역시 성공케이스다. 수비 안정을 찾으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의 성과를 거뒀다. 공격수 김 현을 영입한 성남과 골키퍼 이창근, 미드필더 김철호를 데려온 수원FC 역시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팀들이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울상이다. 의욕적으로 데려온 조나탄과 카스텔렌의 동반부진 탓이다. 챌린지 득점왕 출신인 조나탄과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인 카스텔렌 모두 수원의 반전 뿐만 아니라 클래식 판도를 바꿔 놓을 선수들로 꼽혔다. 조나탄은 긴 적응기를 마치고 최근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카스텔렌은 부상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눈총을 받고 있다. 이 사이 수원은 사상 초유의 '강등권 싸움'에 내던져지며 생존 마저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여전히 승부처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혈전 속에서 '히든카드'의 활약이 간절할 수밖에 없다. 엇갈린 12팀의 표정이 과연 종착점에 다다랐을 때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