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A' 이정협 "비판도 관심, 헌신하겠다"

기사입력 2016-11-09 21:26


◇이정협.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이정협(25·울산 현대)은 11월 A매치 2연전의 '뜨거운 감자'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호출에 모두가 물음표를 달았다. 그럴 만도 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서 30경기에 나섰지만 4골-1도움에 그쳤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을 '공격 플랜A'로 지목하며 소집명단에 포함시켰다. 대표팀을 춤추게 했던 '이정협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결정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뒤섞여 있다.

이정협은 승리로 우려를 씻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9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A대표팀 소집 이틀 째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나 스스로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 어렵게 다시 얻은 기회인 만큼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바타냈다. 그는 "K리그에서 아쉬운 활약에 그쳤음에도 또 한번 기회를 얻게 됐다"며 "(K리그에선) 부진했지만 성장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비판도 관심이다. 그런 말(비판)을 통해 내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는 것도 긍정적이었다. (비판을) 새겨듣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경쟁 환경이 녹록지 않다. 유로파리그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후배 황희찬(20·잘츠부르크) 뿐만 아니라 전북 현대의 주포 김신욱(28)까지 가세했다. 두 선수 모두 기록 면에서 이정협에 비해 앞선 선수들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이정협은 "공격진에 나보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결국 운동장에서 (내 실력을) 보여줘야 출전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며 "내가 무조건 경기에 뛰겠다는 생각보다는 팀 승리에 우선을 두고 싶다"고 했다. 후배 황희찬을 두고는 "뛰어난 1대1 돌파 능력이라는 큰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그동안 큰 도움을 받았다. 코칭스태프들의 꾸준한 믿음도 (대표팀에서의) 선전 원동력이었다"며 "굳이 내가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동료들을 도와 많은 골이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협에게 우즈베키스탄은 낮설지 않은 상대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 8강전과 그해 3월 27일 치러진 평가전에 모두 출전했다. 이정협은 "당시에도 우즈벡은 쉽지 않은 팀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란전 경기력이 나빴다고 보진 않는다. 이란 원정은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우즈벡전까지 남은 기간이 많은 만큼 잘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 이정협과 호흡을 맞출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은 "우즈벡전을 돌아보면 측면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중앙에 몰리는 경향이 강했다. 이번 승부의 키는 측면"이라고 짚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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