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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명승부였지만, '옥에 티'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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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반전의 주연은 단연 김 주심이었다. 경고성 플레이에 대해 카드를 아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전반 20분 이정수(수원)와 다카하기(서울)에게 꺼내든 옐로카드는 납득이 가지 않는 판정이었다.
어긋난 첫 단추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전반 36분 이정수가 박주영(서울)과 공중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로 가격해 또 다시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순식간에 흐름이 바뀌었다. 이정수는 약 3분간 항의했지만 경고에는 큰 이견이 없었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전반 43분 다카하기가 이종성(수원)에 앞서 태클로 볼을 따냈다. 누가 봐도 흠없는 깔끔한 태클이었다. 그러나 김 주심의 눈은 달랐다. 파울 선언과 함께 옐로카드에 이어 레드카드를 다시 번쩍였다. 다카하기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명백한 오심이지만 한 번 내린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보상 판정'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었다.
120분에 이은 승부차기 혈투, 경고만 15개가 나왔다. 김 주심은 시상식에서 '심판상'을 받았다. 하지만 박수를 보낼 순 없었다. 서울과 수원 선수들의 감동적인 투혼으로 주심의 오점이 덮였지만 축구협회 만큼은 간과해선 안되는 부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