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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공통분모가 있었다. 모두 기독교 신자다. 참석 선수들은 대한민국축구선교회(이하 축구선교회) 회원들이다.
축구선교회는 2001년 4월 박에녹 목사와 이영표 김동진 최태욱 등 A대표팀급 선수들이 모여 성경을 공부하는 모임에서 시작됐다. 이후 14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2012년 대한민국축구선교회라는 명칭으로 공식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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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는 훈련 뒤 진행된 프로선수와 광명중의 대결이었다. 다소 긴장을 놓고 있던 K리거들, 까마득한 '후배'들의 공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장난기 없이 진지하게 진행됐던 승부, 프로선수팀이 승리를 거뒀지만 그라운드 위에선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경기에 나섰던 광명중 이주영(15)은 "TV로 보던 형들과 경기를 해 영광이었다. 나도 프로가 되는 게 꿈인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K리거들에게도 뜻 깊은 자리였다. 오반석은 "몇 몇 눈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있었다. 생각보다 잘 해서 놀랐다"며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나 역시 즐거웠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재활에 전념하던 황일수는 "어린 친구들이 생각보다 잘 했다. 지금까지 이런 기회가 없었는데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다른 일정들로 경기에 뛰지는 못했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사진촬영과 사인으로 바빴던 안현범은 "나도 저랬을 때가 엊그제 같다. 이 선수들이 잘 성장해 K리그의 자산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명=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