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성남'의 외인 가이드라인 '검증+황의조'

기사입력 2016-12-27 19:34



결국 핵심은 외국인선수다.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성남이 선수단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공격수' 황의조가 잔류를 확정지은 가운데, 국내 선수들은 기존 선수들의 틀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잡을 것으로 전망됐던 박진포를 제주로 보내는 대신, 전남에서 데려온 이지민 등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기로 했다.

박경훈 신임 감독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역시 외국인선수다. 매일 비디오와 씨름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챌린지의 승격전쟁은 외국인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좌우됐다. 2014년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던 대전에는 아드리아노(서울)가 있었고, 매년 플레이오프 진출팀에는 공격을 책임져 주는 '에이스'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박 감독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박 감독은 "결국 외국인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챌린지 수비 수준이 클래식 보다 높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선수들의 파괴력에 따라 공격력이 배가될 수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이 정한 외인 선택 기준은 두가지. 첫째는 검증된 선수다. 박 감독은 "제주 시절에는 상위권팀과의 전력 차를 뛰어넘기 위해 모험적인 선택을 할 필요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다르다. 성남의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외국인선수가 실패할 경우 곧바로 우승전선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검증된 선수 위주로 찾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파울로다. 성남은 올 겨울 첫번째 외인으로 대구에서 뛰었던 공격수 파울로를 영입했다. 파울로는 2016년 챌린지에서 대구 유니폼을 입고 17골-4도움을 기록했다. 득점력과 적응면에서 검증을 마쳤다.

두번째는 황의조를 도와줄 2선 공격수를 우선적으로 찾아보고 있다. 박 감독은 황의조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다. 현재 성남이 책정한 예산으로는 그만한 공격수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 였다. 어렵게 잡은만큼 최대한 황의조의 능력을 활용할 생각이다. 외국인선수도 최전방 보다는 황의조에게 충분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로 리스트를 압축하고 있다. 박 감독은 "황의조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할 수 있는 섀도 스트라이커와 측면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윙포워드가 최우선 영입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제주 시절 산토스(수원), 자일(전남), 페드로(빗셀고베) 등을 발굴하며 재미를 봤다. 성남에서도 외인 성공 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지. 내년 곧바로 승격을 노리는 성남의 성패는 외인 선수에 대한 박 감독의 안목과 최종 선택에 달려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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