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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이 제일 절박해요."
더욱이 개막전 징크스도 광주의 어깨를 짓눌렀다. 광주는 최근 4년간 개막전서 2무2패를 기록했다.
모든 걱정을 한 방에 날렸다. 전반 43분이었다. 조성준(27)이 대구 문전 혼전상황서 집중력을 발휘,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었다. 이날 결승골이자 2017년 클래식 최고의 골. 광주는 조성준의 골로 1대0 승리를 거두며 '개막전 징크스'를 깼다. 조성준의 목소리엔 힘이 실려있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조성준은 2016년 리그 33경기에 나서 2골-2도움을 올리며 팀 창단 최고 순위인 8위 달성에 힘을 보탰다.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6강 진입이다. 허황된 꿈이 아니다. 간절함도 있다. "올 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이유가 있었다. 6월 국가의 부름을 받아 팀을 떠나야 한다. 조성준은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있다. 남은 시간은 불과 3개월. 조성준은 "끝까지 함께 못하고 팀을 떠나게 돼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그래서 남은 기간 죽을 힘을 다 해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고 싶은 말도 있었다. 조성준은 "많은 분들이 정조국 이찬동 등이 없어 광주 약해졌다고 한다"고 한 뒤 "그런 이야기 들으면 기분이 좋진 않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 6강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비록 시즌 도중 입대를 하지만 가기 전까진 동료들과 그룹A를 향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