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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결장' 손흥민 대체자는 누가 될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3-12 09:46


ⓒAFPBBNews = News1

'손샤인' 손흥민(25·토트넘)은 A대표팀의 골든보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내내 A대표팀은 손흥민의 활약에 따라 춤을 췄다. 손흥민이 맹활약을 펼친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승리를 거뒀다. 반면 그가 빠진 시리아전(0대0 무)과 침묵한 이란전(0대1 패)에서는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왼쪽 날개로 주로 나선 손흥민은 왼쪽 뿐만 아니라 중앙, 오른쪽을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활로를 뚫었고, 필요할때마다 해결사 기질을 뽐냈다. 그만큼 공격진에서 손흥민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23일 중국 원정길에 함께 하지 못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설 수가 없다. 말 그대로 비상이다. 가뜩이나 A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의 부진으로 고민에 빠진 대표팀이다. 여기에 가장 큰 무기를 잃었다. 힘겹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중국 원정, 여기에 공격의 절반을 책임진다는 손흥민 없이 나서야 한다.

문제는 이렇다할 대체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이재성(전북)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이재성은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창의성과 활동량을 더할 수 있는 옵션이다. 하지만 이재성은 개막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정강이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또 다른 후보인 권창훈(디종)은 유럽 진출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경기에 나서는 것도 힘겨운 상황이다. 정상 컨디션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기존 자원에 기댈 수 밖에 없다. 남태희(레퀴야)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남태희는 섀도 스트라이커, 황희찬은 최전방 공격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측면도 소화할 수 있다. 남태희는 중동에서 가장 꾸준한 플레이를 펼친다. 카타르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남태희는 올 시즌에도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A대표팀에서 다소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손흥민 대체자'로 유력해 보인다. 황희찬도 후보다. 최근 포지션 경쟁자가 중국으로 이적하며 잘츠부르크의 주전으로 올라선 황희찬은 저돌적인 돌파와 파괴력면에서 손흥민과 닮았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폭발적 플레이에 약점을 보이는 중국 수비진을 감안하면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도 있다.

예상 밖의 깜짝 카드를 선발할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개막 후 현장을 누비며 새얼굴 찾기에 나섰다. 초반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은 단연 '올드보이'들이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의 위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빛나고 있다. 염기훈(수원) 이근호(강원) 등은 좋은 컨디션은 물론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위기를 넘겨줄 '원포인트 릴리프'로 손색이 없다. 김민우(수원) 안현범(제주) 등 좋은 모습을 보이는 영건들도 주목할만 하다.

과연 손흥민의 대체자는 누가될지. 중국전의 중요 승리 포인트 중 하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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