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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콘셉트 '낙동강 더비' 탄생한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7-03-17 09:34





'기대하라! 낙동강 더비.'

K리그에 새로운 라이벌전 '낙동강 더비'가 탄생한다.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FC가 프로축구 흥행카드의 하나로 올해 처음으로 개발한 관심 매치다.

낙동강은 부산과 경남 지역의 공통의 상징물이어서 '낙동강 더비'로 이름이 붙여졌다.

K리그는 전통의 '슈퍼매치(서울-수원)', '동해안더비(울산-포항)', '호남더비(전북-전남)' 외에도 지난해 성남-수원FC의 '깃발더비'가 생겨나 화제를 모았다.

이번 '낙동강 더비'는 '깃발더비'와는 콘셉트가 다르다. '깃발더비'가 두 시민구단의 자치단체장이 앞장 서면서 열기를 더한 '관(官)주도형'이었다면 '낙동강 더비'는 민간 주도형이다.

부산과 경남 구단은 각자의 부산시장, 경남도지사를 내세우기에 앞서 구단 자체적인 협력을 통해 팬 서비스 중심으로 더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낙동강 더비'를 통해 파생되는 각종 흥밋거리를 개발해 축구팬들이 함께 즐기고 혜택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낙동강 더비는 구단 대 구단의 순수 라이벌 구도 프로그램이다. 팬들이 재미있어 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팬 서비스 중심으로 가자는 데 경남 측과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낙동강 더비'의 시작은 19일 오후 3시 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부산과 경남의 K리그 챌린지 3라운드다. 부산은 개막 후 2연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역대 경남전에서 고전한 적이 많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더구나 이날은 부산축구의 레전드 김주성(대한축구협회 심판운영실장)이 은퇴 후 처음으로 방문할 예정이어서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두 구단은 매 경기마다 벌칙 프로그램을 개발해 팬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그래서일까, 부산이 구상 중인 더비 패배 시 벌칙은 제법 흥미롭다.

현재 후보군에 오른 것이 ▶특산물 조공 바치기, ▶원정팀 티켓값 쏘기 ▶원정 응원단 버스 대주기 ▶마스코트 알바 제공하기 ▶선수단 단체 낙동강 입수하기 ▶아이스버킷 챌린지 등이다.

부산과 경남 구단은 협의를 통해 이 가운데 한 가지 벌칙을 19일 맞대결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유력한 벌칙은 특산물 조공과 원정팀 도와주기다.

특산물 조공은 더비에서 패한 팀이 해당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을 모아 승리팀에게 조공처럼 바치는 것이다. 애교있는 굴욕감을 주기 위해 '조공'이라 명명했다. 조공으로 받은 특산물은 승리팀이 경기장 방문 홈팬을 위한 경품으로 활용한다.

원정팀 도와주기는 패한 팀이 다음 홈경기때 승리 팀 원정팬 전원을 무료 입장해 주거나 구단 버스를 동원해 원정 응원단을 모시는 벌칙이다. 승리에 따른 기쁨과 공짜 혜택이기 때문에 원정 관중의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패하는 바람에 자존심이 상한 패배 팀 팬들은 '다음에 우리가 이기면 원정경기때 떼로 몰려가서 티켓값 바가지 쓰게 만들자'는 흥미로운 라이벌 구도도 조성될 수 있어 일석이조 벌칙이다.

부산 구단 김병석 사무국장은 "낙동강 더비는 단순한 라이벌 경기에 그치지 않고 흥미로운 사후 벌칙을 통해 새로운 더비 문화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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