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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돌입' 슈틸리케호, 중국전 '낯섦의 경계'를 넘어라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3-19 20:21


스포츠조선DB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후반기 레이스가 닻을 올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23일(한국시각) 중국 창사 허룽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펼친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렸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지난해 치른 최종예선 1~5차전에서 크게 흔들렸다. 사선을 넘나든 끝에 A조 2위(승점 10·3승1무1패)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한국은 1위 이란(승점 11·3승2무),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3승2패)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직행권은 조 1,2위에게만 주어진다. 3위는 플레이오프(PO)에서 살아남아야만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본선 '직행권'을 향한 후반기 첫 경기. 상대는 중국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한국은 3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로 중국(86위)보다 한참 높다.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18승12무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종예선 후반기 레이스에 임하는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한국은 본선행 직행권을 두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반면 중국은 1~5차전에서 2무3패(승점 2점)를 기록, A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특히 중국은 전반기 때와 달라진 모습이다. 그 달라진 '낯섦'의 중심에는 새 사령탑이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리피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그는 2012년부터 세 시즌 동안 광저우 헝다를 지휘하며 슈퍼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을 밟았다.

리피 감독은 중국 사령탑 데뷔전이던 카타르와의 5차전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0대0 무승부를 이끌었다.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긴 리피 감독은 한국전을 정조준했다. 그는 "(월드컵 진출) 빛이 희미해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후반기 첫 경기에 나서는 리피 감독은 조기 합숙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는 두 달 전부터 대표팀을 소집했고, 중국축구협회는 FIFA의 A매치 일정보다 2주 앞서 슈퍼리그를 쉬게 했다. 그야말로 한국전 '올인'이다. 13일 발표한 명단에는 익숙한 얼굴이 많지만, 리피 감독의 손을 거치며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국은 익숙한 듯 낯선 상대와 맞붙는 격이다.

경기가 펼쳐질 창사도 낯선 도시다. 최종예선 6차전은 당초 쿤밍에서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창사로 급선회했다. 창사는 30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로 마오쩌둥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에는 매우 낯설다. A대표팀이 창사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올림픽대표팀이 경기를 치른 바 있으나, 당시 한국이 2대0으로 이기자 중국 관중이 한국 응원단을 향해 각종 오물을 투척했던 악몽이 있다.


후반기 첫 발을 내딛는 슈틸리케호는 19일 결전지인 창사에 도착했다. 한국이 러시아로 가기 위해서는 익숙하지만 낯설게 변한 그 경계선을 넘어야만 한다. 후반기 레이스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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