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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가 먼저 웃었다.
경기 초반부터 바이에른 뮌헨이 주도권을 잡았다. 측면에 볼이 집중됐다. 로베리는 물론 윙백들도 과감하게 오버래핑에 나섰다. 바이에른 뮌헨은 코너킥을 많이 얻었지만 슈팅까지는 이어가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뮐러는 원톱에서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했다.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먼저 잡았다. 이 기회도 측면에서 만들어졌다. 전반 17분 크로스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얼리 크로스를 카림 벤제마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위기를 넘긴 바이에른 뮌헨은 알라바, 리베리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5분 마침내 선제골이 터졌다. 티아고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아르투로 비달이 뛰어들며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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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들어 레알 마드리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2분 동점골이 터졌다. 카르바할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볼을 호날두가 뛰어들며 발리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10분에는 루카 모드리치가 오른쪽에서 기가 막힌 크로스를 올려줬고, 베일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마누엘 노이어의 엄청난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골과 다름없는 슈팅이었다.
15분 이날 경기의 가장 큰 변수가 발생했다. 마르티네스가 호날두를 막던 중 경고 한장을 더 받으며 퇴장을 당했다.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27분 카르바할의 패스를 벤제마가 슈팅했지만 노이어가 엄청난 선방을 보였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기어코 역전골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측면이었다. 교체투입된 마르코 아센시오가 왼쪽에서 올려준 얼리 크로스를 호날두가 또 다시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킹슬리 코망, 더글라스 코스타 등 발빠른 측면 자원을 투입했지만 이미 경기 흐름을 뺏긴 후였다. 수비에 급급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편안히 자신들의 템포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