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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였다. 'K리그 최강'인 형님들의 클래스는 대단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 마지막까지 기회를 만들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일찌감치 예고한대로 최상의 라인업을 꾸렸다. 주말 경기가 있지만 후배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 에두, 에델, 김보경 최철순 김민재 정 혁 고무열 이 용 등이 선발로 나섰다. 김신욱 김진수 홍정남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의 베스트11이었다. 신 감독도 최정예로 맞섰다. 24일 합류한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필두로 조영욱(고려대) 백승호(바르셀로나B)가 최전방에 섰고, 한찬희(전남) 이승모(포항) 이진현(성균관대)에 허리진에 포진했다. 포백은 부상에서 돌아온 정태욱(아주대)을 중심으로 이상민(숭실대) 우찬양(포항) 윤종규(서울)의 몫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고려대)이 꼈다. 훈련 성과를 보기 위한 것 외에 베스트 멤버를 낸 숨은 의도도 있었다. 기니와의 1차전(5월20일),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5월23일)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신 감독은 "U-20 선수들 중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뛰지 못한 선수가 90%가 넘는다. 이번 경기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뚜껑이 열리자 수준 차는 생각보다 더 컸다. 전북 선수들은 한차원 빠른 압박과 파워로 후배들을 밀어붙였다. 지난 4개국 대회에서 위력을 발휘한 신태용호의 아기자기한 공격축구는 채 펴보지도 못했다. 전반 8분 전북이 선제골을 넣었다. 정 혁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분 뒤에는 고무열이 에두의 스루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전체적인 움직임을 보기 위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던 신 감독은 두골을 허용하자 빨리 벤치로 내려왔다.
후반 들어 전북이 백업으로 선수를 교체한 후 신태용호는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상대의 빠른 역습에 무너졌다. 후반 15분 에델이 오른쪽을 돌파하며 내준 볼을 이동국이 마무리했다. 물론 성인 선수와의 주력 대결에서 밀린 결과이기는 하지만 볼을 뺏긴 뒤 수비로 전환하는 속도는 높일 필요가 있었다. 신 감독은 이유현 임민혁 하승운 김진야 등을 차례로 기용하며 마지막 선수점검을 마쳤다.
전북과의 평가전을 마친 신태용호는 28일 해산한 후 최종 엔트리 21명을 발표한다. 5월1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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