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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찾았던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는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오는 2021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다. 그런데 '셋방살이'가 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3일 '경기장 인근 철로 문제가 대두되면서 공사 기간이 2년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1887년 개관한 스탬포드 브리지는 지난 130년 동안 증축을 거듭해 현재 4만1663석 규모를 갖췄다. 그러나 2000년대 초부터 성적이 급등하며 팬수가 증가했고, 노후화된 경기장 시설 문제가 팀의 확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리버풀, 웨스트햄을 필두로 지역 라이벌인 토트넘까지 재건축 카드를 들고 나오자 첼시도 움직였다. 첼시는 지난해부터 1년 간의 공청을 거쳐 지난 1월 재건축 승인을 받았다. 6만석 규모의 새 경기장 디자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새둥지)'의 디자인을 맡았던 자크와 피에르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스타디움도 대안으로 꼽힌다. 2012년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이었던 이곳은 2013년부터 웨스트햄이 홈구장으로 활용 중이다. 수용규모는 웸블리 스타디움 3분의 2 규모인 6만6000석이다. 데일리메일은 '첼시가 지난해 10월 실사를 마친 곳'이라면서도 '전통적인 라이벌 중 한 팀인 웨스트햄과의 동거가 첼시 팬들 입장에선 껄끄러울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 외에도 챔피언십(2부리그) 레딩의 홈구장인 마데스키스타디움과 '잉글랜드 럭비의 성지'로 꼽히는 트위크넘스타디움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데일리메일은 '마데스키스타디움은 2만4161석에 불과한 수용규모가 걸림돌이고, 트위크넘 스타디움은 지역 의회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대체 경기장 논의가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