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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시야축구'라고 얘기하면 좋을까요."
김 감독은 "운이 좋았다. 역전승을 하기도 하고, 질 뻔한 경기를 어렵게 무승부로 만들기도 했다"며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김 감독이 말하는 '운' 역시 철저한 준비로 얻은 기회였다.
그는 조심스레 '시야축구'라는 단어를 꺼내놓았다. 김 감독은 "나는 선수들에게 시야를 넓게 가지라고 말한다. 동료의 움직임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한 발 앞서 준비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경남 선수들은 한발 앞선 플레이로 상대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대전의 공세가 거세진 후반에도 효과적으로 슈팅을 막아냈다. 동시에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시야축구에 탁월하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메시와 똑같이 할 수는 없다. 나 역시 현역 시절 시야축구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다. 쉽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시야축구'를 앞세운 경남은 13일 열리는 서울 이랜드전에서 12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한편, 앞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과 수원FC의 맞대결에서는 원정팀 성남이 1대0으로 승리했다. 성남은 후반 24분 터진 박성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대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