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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뭇 다른 분위기의 두 팀이었다. 서울은 앞선 5경기에서 1승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랭크, 조별리그 관문을 넘지 못했다. 반면 우라와 레즈는 4승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승패에 물러섬은 없었다. 경기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서울 감독은 "놓칠 수 없는 경기"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우라와 레즈 감독 역시 "지난해 ACL 16강에서 서울에 패했다. 서울을 꼭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굳은 다짐은 그라운드 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골을 노렸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팽팽한 '0'의 균형은 35분 넘게 이어졌다.
당황한 우라와 레즈는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골을 노렸다. 이에 서울은 주세종 등의 슛으로 맞불을 놨다. 서울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18분 고요한이 볼 경합 후 착지 과정에서 왼무릎 부상을 입은 것. 서울은 고요한을 빼고 심상민을 투입했다. 서울이 우왕좌왕 한 사이 우라와 레즈의 공격이 거세졌다. 후반 20분에는 오프사이드골을 넣기도 했다.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서울은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9분 이석현의 깜짝 헤딩으로 맞불을 놨다.
우라와 레즈가 승부수를 먼저 꺼내들었다. 후반 32분 타무라 유를 빼고 우메사키 츠카사를 투입했다. 서울 역시 마우링요 대신 김한길로 교체했다.
홈 팬들의 응원을 받은 서울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윤승원과 조찬호가 연달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골을 노렸다. 후반 42분에는 박주영까지 투입해 분위기를 띄웠다. 우라와 레즈 역시 마지막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골키퍼까지 프리킥에 가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은 집중력을 발휘해 홈에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