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울산 코바 퇴출 뒷이야기, 여름 영입 틀 잡았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6-08 12:38



울산 현대가 결국 외국인 공격수 코바(29·크로아티아)와 결별했다.

울산은 8일 코바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울산 구단 측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 계약을 중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바는 K리그 통산 60경기 13골-17도움의 기록을 남긴 채 고국인 크로아티아로 돌아간다.

코바는 윤정환 감독 재임 시절이던 2015년 7월 울산에 입단했다. 1m88의 큰 키에도 빠른 발과 정교한 킥, 골 결정력을 갖춘 윙어로 기대를 모았고, 후반기 17경기서 6골-6도움을 기록하면서 안착했다. 이듬해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김신욱이 떠나면서 코바가 울산 공격라인의 핵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게 독이 됐다. 패스 대신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다 찬스를 무산시키는 경우가 잦았고 플레이의 절실함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문제도 불거졌다. 지난해 클래식 36경기서 7골-9도움을 기록했으나 팀내 평가는 박했다.

울산은 올 초 코바 대신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계획이었다. 윤 감독과 마찬가지로 조직력과 단합을 중시하는 김도훈 감독의 스타일에 코바는 맞지 않을 것으로 봤다. 코바를 이적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바깥의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코바를 노리던 리그 내 상위권 팀들과 중국 슈퍼리그 팀들의 제의가 쏙 들어갔다. K리그 클래식의 한 사령탑은 "그 선수(코바)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성향이 문제다. (영입하면) 팀 플레이가 맞지 않는다"고 고개를 젓기도 했다.

상황도 꼬였다. 울산이 갑작스럽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게 되면서 선수 수급이 어려워졌고, 김 감독도 코바를 끌어안고 간다는 쪽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2경기 풀타임 출전에서 얻은 성적표는 낙제점이었다. 이후 5경기서 조커로 선회했지만 마찬가지였다.

페트라토스에 이어 코바까지 떠나면서 울산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최근 울산 스카우트가 동유럽에서 공격수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 상태다. 코바와의 계약 해지건이 마무리 되면서 영입전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코바가 떠난 외국인 공격수 자리는 보강을 계획 중이나 페트라토스 몫이었던 아시아쿼터(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 출신 선수 1명) 보강엔 신중한 모양새다. K리그 이적시장 관계자는 "아시아 출신 선수가 기존 국내 선수 이상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 영입 의미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는 듯 하다"며 "기량이나 몸값 등 여러 면에서 적합한 선수를 찾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