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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성남 2진법 축구의 중심, 연제운을 아시나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6-21 19:32



성남이 살아났다.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성남은 어느덧 5위(승점 23)까지 치고 올라왔다. 8경기 무패행진(6승2무)을 이어가고 있는 성남의 가장 큰 힘은 수비다. 8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내줬다. 이지민-연제운-오르슐리치-이태희로 구성된 포백은 리그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연제운이다. 성남의 무실점 행진은 연제운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 가진 첫 경기였던 5월 수원FC(1대0 성남 승)전 부터 시작됐다. 연제운은 단숨에 성남 수비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박경훈 감독은 "스피드와 센스, 빌드업까지 수비가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갖췄다. 미래의 국가대표로 손색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제운은 축구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성남 유스 출신인 연제운은 선문대 3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청소년 대표 한번 해본적이 없던 연제운을 주목한 이는 거의 없었다. 초반 프로의 벽을 확실히 실감했다. 연제운은 "연습때는 해볼만 하다고 했는데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수준차가 느껴지더라. 오히려 경기를 보면서 더 위축됐다"고 했다.

벤치를 지켰던 연제운은 시즌 중반부터 조금씩 중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김학범 감독은 연제운의 패스능력과 기동력을 높이 사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회를 줬다. 상주전에서 데뷔골을 넣는 등 16경기를 소화하며 나름 제 몫을 했다. 스스로 "생각보다 훨씬 많은 기회를 얻었다"고 할 정도였다. 경기는 뛰었지만 확실히 프로의 벽은 높았다. 연제운은 "열심히만으로는 안되더라. '잘해야겠다'고 하면 부담이 되서 잘 못하겠더라. 경기에 나간 것에 비해서는 존재감을 못보였다"고 실토했다.

연제운은 프로 첫해 강등의 아픔까지 맛봤다. 절치부심, 반전을 노렸지만 허리디스크로 동계훈련을 아예 소화하지 못했다. 그 사이 배승진 등 연제운 포지션 라이벌들이 영입됐다. 하지만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았다. 꾸준히 재활에 나섰다. 박 감독은 수비진 재편의 중심으로 연제운을 점찍었다. 연제운은 "감독님께 어필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다행히 잘 봐주셨다. 처음 나선 수원FC전을 잘하면서 분위기를 탔다"고 했다. 특히 오르슐리치와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연제운은 "오르슐리치가 킥과 빌드업이 좋다. 수비시에는 앞으로 전진해서 막는 것을 즐긴다. 내가 뒤에서 커버하는 스타일이라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연제운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많이 뛰어서 그런지 빌드업은 자신이 있는데 헤딩을 못한다. 헤딩을 보완해야 더 좋은 수비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경기를 뛰면 뛸수록 자신감이 강해지고 있다. 아직 목표는 소박하다. 그는 "제일 큰 목표는 승격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30경기 정도 뛰고 싶다"고 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국가대표에 대한 꿈도 조금씩 꾸고 있다. 롤모델인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함께 뛰는 것도 상상하고 있다. 연제운은 "국가대표는 솔직히 모든 선수들의 꿈이 아닌가. 그동안 진짜 꿈처럼만 생각했는데 부족한 것을 보완해서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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