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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가 21일 제주와의 경기 도중 갈비뼈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큰 걱정을 안겼으나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이종호는 이날 후반 23분쯤 상대 선수들 사이에서 볼 경합을 하던 중 오른쪽 옆구리 부위를 움켜쥔 채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날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특유의 '푸른헐크' 플레이를 선보였던 이종호는 지난 17일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1골-1도움으로 2대1 승리를 이끄는 등 상승곡선을 타는 중이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제주전 1대0 승리 후 인터뷰에서 "제주에 설욕을 해서 기쁘기는 하지만 이종호의 부상이란 잃은 것도 있다. 큰 고민이 생겼다"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종호는 경기가 끝난 뒤 울산대병원으로 급히 후송돼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았다. 김광국 단장 등 구단 사무국 식구들은 늦은 밤까지 귀가하지 못한 채 진단 결과가 나오기를 노심초사 기다렸다.
최근 K리그 8경기 무패 행진(6승2무)을 달리는 울산으로서는 이종호의 부상 공백이 재앙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경기 후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따로 불러 다독이기 위해 미팅을 하면서도 이종호에 대한 보고가 들어오기를 가슴졸이며 기다렸다고 한다.
울산 식구들 모두의 기도가 통했을까. 21일 자정을 넘길 즈음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종호 진단 결과 우려했던 갈비뼈 골절은 아니고 강한 충격에 의한 염좌 통증이라는 것.
일단 최악을 면했지만 통증이 있기 때문에, 혹시 덧날지 몰라서 이번 주말 인천과의 경기에 출전할지 여부는 상태를 더 지켜보기로 했다.
뒤늦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 울산 관계자는 "이종호가 마음을 곱게 쓰더니 하늘도 도와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종호는 가슴-옆구리에 테이핑을 한 채 교체 아웃된 뒤에도 벤치에 앉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대개 갈비뼈 골절이 의심되는 부상이기 때문에 급히 병원으로 달려가는 게 일반적이다.
주변 스태프들도 불편하게 앉아 있지 말고 병원으로 가자고 권유했다. 하지만 이종호는 당시 0-0 경기 상황이 걱정됐는지 "동료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고생하는데 끝까지 결과를 보고 가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사실 죽을 병도 아니고…"라며 벤치에서 마음으로 함께 뛰었다.
김광국 단장은 "이종호가 고통을 참아가며 벤치에서나마 응원했고, 남은 선수들이 짜릿한 승리로 화답한 것 같다"며 "이종호의 경기장 안팎 승부욕은 말릴 수가 없다"고 대견해 했다.
결국 이종호가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울산의 무패 행진은 더 기뻤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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