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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식 축구의 핵심은 2선이다.
최전방이 신 감독의 축구를 잘 '알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신 감독의 축구를 잘 '할 수' 있는 이동국으로 이루어진만큼 결국 관심의 초점은 2선 구성이다.
신 감독은 테크니션을 대거 발탁했다. '핵심자원'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에 권창훈 이재성(전북)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SC) 등을 뽑았다. 모두 기술과 창의성, 득점력을 두루 갖춘 자원들이다. 이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이 중에서 눈여겨 봐야할 선수가 구자철이다. 구자철이 어느 위치로 가느냐에 따라 중원 구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을 제외하고 가장 득점력이 좋은 미드필더라는 점에서 구자철은 여전히 유용한 섀도 스트라이커다. 한편으로는 기성용의 출전이 불투명한 지금, 경험이 풍부한 구자철은 가장 안정적인 대체자이기도 하다. 신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중원 컬러가 명확히 달라진다. 구자철이 공격적으로 나설 때에는 정우영(충칭리판) 장현수(FC도쿄) 권경원(톄진 취안젠) 등 수비적인 선수들이 3선을 이루게 된다. 더 수비적인 축구가 예상된다. 반면 구자철이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가면, 때에 따라 2선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 숫자가 늘어나게 된다. 보다 공격적인 축구가 가능하다.
과연 신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중원의 키는 구자철이 쥐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