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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후임 사령탑 외국인으로 가닥?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8-23 19:53



'인재 모시기'가 쉽지 않다.

새 사령탑 모시기에 나선 강원FC가 고심에 빠졌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들은 "강원이 몇몇 국내 지도자들과 접촉했으나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 중에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거론된 유명 지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의 차기 사령탑 선임은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군으로 꼽혔던 한 지도자는 결국 '고사'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 J1(1부리그)팀의 러브콜이 더해지기는 했으나 강원이 제시한 비전에 확신을 갖지 못한 게 큰 이유로 지적된다. 또 다른 지도자는 강원의 제의에 관심을 보였으나 홈구장 이전 및 최근 반기보고서에 지적된 적자 문제 등을 이유로 주변의 만류가 이어지자 결국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적에 대한 중압감 역시 이들의 고사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강원은 현재 리그 중위권을 지킬 정도로 전력은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백업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여름 이적시장까지 마감돼 부상자 문제 등 변수가 불거지면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강원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에서 상위 스플릿 진입으로 궤도를 수정했지만 이 조건 역시 부담스럽다는 눈치다. 지난 14일 자리에서 물러난 최윤겸 전 감독은 중위권 성적을 내고도 '성적부진'으로 물러났다. 차기 사령탑이 구단 측에서 제시한 '마지노선'인 상위 스플릿을 이뤄내지 못하면 올 시즌 이후의 운명은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지도자 선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지도자들의 마음을 잡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달리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지도자 선임이 구단이 바라는 성적 반등 및 관중 동원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외국인 지도자의 선수단 장악 및 리그 적응 시간 등을 고려하면 스플릿 싸움까지 펼치기는 벅차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강원은 신태용호 소집 기간 동안 차기 사령탑 선임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령탑 선임 이후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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