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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을 치르다보면 절대 놓칠 수 없는 한, 두경기가 있다.
경기 전 만난 양 팀 사령탑은 조심스러웠다. 서로 "목표는 승점 3점"이라고 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지 않는 경기에 초점을 맞추는 듯 했다. 김 감독은 "집중력이 중요하다. 미드필드에서 안정된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볼간수 능력이 좋은 타쿠마가 중원에 포진했다. 조 감독은 "선제골을 내주지 않는게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언제든 득점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외인 선수를 모두 빼고 소통이 잘되는 국내선수로만 베스트11을 짰다.
경기 역시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다소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홈팀 제주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공격에 가담하는 숫자가 워낙 적었다. 상대의 역습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울산은 아예 내려서서 경기를 했다.
이 후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울산은 동점을 만들기 위한, 제주는 지키기 위한 전쟁이 치열하게 이어졌다. 하지만 제주의 집중력이 앞섰다. 리그 두번째 최소실점팀 답게 막강 수비를 과시했다. '캡틴' 오반석이 고비마다 몸을 날리는 수비로 제주를 구해냈다. 조 감독도 적재적소에 선수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꿨다. 결국 제주가 2대1로 승리하며 '2위 전쟁'에서 웃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