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리히공항(스위스)=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모로코전에서 선수 변화를 예고했다.
-크게 달라질 것이
▶포메이션은 크게 바뀔 것이 없다. 있는 자원으로 가야 한다. 사실 양쪽 풀백 자원이 없다. 원하는 플레이를 추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러시아전과 똑같이 하되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할텐데
▶사실은 평가전이다. 제 머리 속에는 로드맵 짜기 전에 선수들의 경쟁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실험을 해야만 한다. 그래야 마지막에 최종 엔트리를 짜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 지금 결과를 가져와야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월드컵 가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 머리 안에는 오로지 월드컵을 생각하고 있다. 한 두 경기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러시아전 안 뛴 선수들 기회가 주어질까.
▶몇몇 선수는 기회를 줄 것이다. 다 테스트를 해야 한다. 그래야 로드맵을 짜는데 문제가 없다. 쓰지 않고 이선수는 어떨까 고민하다보면 명단 짜는데 힘들 수 있다. 내년 3월이 평가전이지만 어느 선까지는 만들어놓아야 한다. 중심이 있어야 옆에서 덧붙여주는 선수들을 찾아서 새로운 선수를 발굴할 수 있다. 만약 중심이 없고 새로운 선수만 만들어서 하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제 머리 안에는 중심이 어떻게 갈 것인지를 만들어놓아야 한다. 있는 선수들은 한 번씩 다 봐야 한다.
-다 뛰게 한다는 말인가
▶이번에는 최소한 1분이 되더라도 모든 선수들이 다 뛰게 하게끔 할 것이다.
-3월 전지훈련부터는 월드컵 시스템이라고 봐야 하나
▶그렇다. 중심에 있는 선수들은 큰 변화가 없다. 그렇지 않는 선수들은 변화를 줘야 한다. 월드컵이다. 쉽게 생각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못 올 수 있다. 이제 월드컵 나가서 꼭지를 따야 한다. 안이하고 방심하는 선수들은 가차없이 대표팀에 뽑지 않을 것이다. 사명감이 있고 정신력을 발휘해줘야 한다.
-모로코 분석은
▶오늘 밤에 가서 해야 한다. 실점이 없더라. 수비가 단단하다는 것이다. 수비를 하면서 상대에게 역습을 때리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팀은 상대에게 한 골을 넣으면 상대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때 다시 역습해서 넣는 것이 중심인 것 같다.
-김주영에게 어떤 말을 전했나
▶김주영 선수에게는 경기하다보면 실수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특별하게 얘기한 것은 없다. 더 위로해준다고 하면 자기에게 더 힘들 수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 다 수고했다고 등을 두드렸다. 특별히 위로의 말은 하지 않았다.
-출전시킬 예정인가?
▶모로코전에서 두 명의 중앙 수비수는 바뀔 것이다. 실험해야 한다. 머리 속에 센터백이 6~8명이 있다. 앞으로 4명을 가지고 가려면 어떤 선수인지 봐야 한다. 이번에는 송주훈과 김기희를 선발로 낼 것이다. 임창우는 왼쪽이다. 이청용은 오른쪽에 발목 부상이 있는데 괜찮다고 하면 한 번 더 실험해보고 싶다. 장현수는 역시나 포어 리베로로 나선다. 사실 이거는 플랜 A가 아니라 플랜B다. 이번에 플랜 B를 해봐야 월드컵 때는 플랜 A,B,C 정도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효율적이다. 지금은 플랜A가 아닌 플랜B로 승부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고충이 있다.
-러시아전 교체로 나온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는 형태인가?
▶기성용은 선발일지는 아직 모르겠다.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 아직 체력이 완전치 않다.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부상의 우려도 있다. 김보경은 선발로 나올 것이다. 지동원도 선발이다. 5~6명은 선발로 나설 것이다. 골키퍼도 김진현이 나올 것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가면서 로드맵을 만들어 가야 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주문하면서 만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