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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이동국 골=불패' 200호골과 전북 우승의 상관관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10-26 18:14


22일 전북 현대 이동국이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위치한 전북 현대 축구단 전용훈련장 클럽하우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포즈를 취했다.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동국.
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9.22

그래픽=문성원 기자 moon@sportschosun.com

'불혹의 슈퍼맨' 이동국(38·전북 현대)이 200호골 대기록에 단 1골만을 남겨뒀다.

이동국은 지난 22일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강원 원정(4대0 승)에서 후반 종료 직전 프로 통산 199호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올시즌 27경기에서 7골 5도움을 기록했다. 스스로 "축구선수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다. 감독님께 짐이 될까봐 그만둘까도 고민했다"고 털어놓을 만큼 마음고생도 깊었다. 매 라운드 에두, 김신욱과의 치열한 원톱 경쟁을 펼쳐야 했고,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원샷원킬' 스트라이커의 몫을 해내야 했다. "출전시간이 부족했다. 작년부터 교체가 많아졌고,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 안에 해결해야 한다. 나이가 차고 출전시간이 줄어들면서 1분이 절실했다. 몸만 풀다 끝나는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라 믿고 준비했다. 짧은 시간동안 감독님이 필요로 하는 카드가 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놓자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좋은 일도 생겼다."

서른여덟 이동국의 통산 199골 중 올시즌 기록한 7골은 그래서 더욱 빛난다. 5월6일 대구 원정(2대0승)에서 선발로 나서 마수걸이골을 터뜨렸고, 6월28일 포항 원정(3대1승)에선 멀티골을 신고했다. 7월23일 서울 원정(2대1승)에서 골맛을 봤고, 9월 17일 '친정' 포항원정(4대0승)에서 41초만에 골을 터뜨리며 '70골-70도움' 고지에 올랐다. 10월1일 수원 원정(1대1무)에서 교체 투입돼 절체절명의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고, 승리가 절실했던 지난 강원전, 4대0 대승을 완성했다.

이동국의 골 기록을 분석하면 흥미롭다. 첫째 '이동국 골=전북 불패' 공식이 성립한다. 이동국이 골을 터뜨린 6경기에서 전북은 5승1무로 지지 않았다. 둘째, 이동국은 교체보다 선발로 나선 경기에 강했다. 7골 중 5골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나왔다. 셋째, 이동국의 골은 모두 '원정'에서 터졌다. 누구보다 이동국 본인이 이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 강원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은 "오늘 한차례 찬스를 놓친 것을 두고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200골 홈에서 넣고 싶어서 그랬냐'고 농담하더라"며 "공교롭게도 올 시즌 안방에서 득점이 없었는데 꼭 홈에서 결정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200호 대기록에 단 1골,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29일 '전주성'에서 펼쳐질 2위 제주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짓는다. 안방에서 200호골과 함께 전북이 우승하는 그림을 그린다. "내 득점으로 우승을 결정짓는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200호골과 우승, '두마리 토끼'를 잡을 뜻을 분명히 했다. "다음 경기(제주전)에서 결정을 지을 수 있도록 선수들 모두 준비할 것이다. 제주전에서 마침표를 찍고 싶다."

출전시간과 싸우며, 최고령 공격수로 대표팀을 오가며, 마음고생이 깊었던 올해, '전북맨' 이동국의 우승 꿈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전북에 와서 팀에 대한 소속감이 정말 커졌다. 이 팀이 너무 좋고, 이 팬들이 너무 좋다. 대표팀에 다녀와서 만신창이가 돼도 전북 팬들은 따뜻하게 안아준다. 축구하는 데 가장 힘이 된다. 전북 팬들은 가족이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어떤 일이 있어도 믿고 지지해준다. 이 운동장에서 뛰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전북 팬들은 내가 국가대표로 뛰어도 기뻐하시겠지만, 전북 현대의 우승컵을 더 바라고 좋아할 것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 그 분들이 좋아하시는 일을 하고 싶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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