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의 열쇠는 결국 조추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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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월드컵 조주첨은 대륙별 안배, 지난 월드컵 성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했다. 독일월드컵의 경우 '2-3-3 시스템'을 근간으로 했다. 최근 2개 대회 월드컵 성적과 3년간의 FIFA 랭킹을 근간으로 해 톱시드를 결정한 후 나머지 3개 그룹은 대륙별로 안배하는 원칙이었다.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월드컵 조추첨 사상 처음으로 순수하게 FIFA 랭킹으로 톱시드를 결정했다. 브라질월드컵도 마찬가지였다.
플레이오프의 영향으로 포트2부터 포트4가 16일 최종 확정됐다. 포트2에는 스페인(8위), 페루(10위), 스위스(11위), 잉글랜드(12위), 콜롬비아(13위), 멕시코(16위), 우루과이(17위), 크로아티아(18위)가, 포트3에는 덴마크(19위), 아이슬란드(21위), 코스타리카(22위), 스웨덴(25위), 튀니지(28위), 이집트(30위), 세네갈(32위), 이란(34위)이 속했다. 포트4에 한국을 비롯해 세르비아(38위), 나이지리아(41위), 호주(43위), 일본(44위), 모로코(48위), 파나마(49위), 사우디(63위)가 자리했다.
각 포트에서 1장씩을 뽑아 4개국씩 A∼H조가 편성된다. 유럽 외에 다른 대륙의 경우 같은 대륙 국가가 한 조에 2개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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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조편성은
'우승후보' 스페인, 잉글랜드가 포트 1에서 제외됐다. 역시 포트 1에서 빠진 멕시코, 우루과이 등도 월드컵을 주름 잡은 전통의 강호들이다. 포트 2에 포트 1팀들 못지 않은 팀들이 대거 들어가며 만만치 않은 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는 일단 스페인, 잉글랜드와 멀어져야 한다. 월드클래스들이 즐비한 스페인은 최근 무적함대의 위용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포트 1팀들도 덜덜 떠는 상대다. 신예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잉글랜드도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이 두 팀이 속하는 순간 그 조는 그대로 '죽음의 조'가 된다. 포트 3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전력이 탄탄한 팀들이 속해 있다. 이 중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 이집트, 세네갈의 전력이 앞서 보인다. 러시아 정도를 제외하고 우승후보들로만 이름을 채운 포트 1은 설명이 필요없다.
월드컵은 각조 1, 2위가 16강에 오른다. 최악의 상황인 브라질-스페인-스웨덴과 한조에 속할 경우, 우리가 노릴 수 있는 것은 기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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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전력에서 뒤지는 한국 입장에서는 모두가 어려운 상대지만, 그래도 해볼만 한 상대는 있다. 일단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유럽팀들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유럽은 확실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더욱이 이번 월드컵은 유럽에서 열린다.
포트 1에서는 러시아 혹은 폴란드를 만나는 것이 좋다. 러시아는 개최국 프리미엄이 있지만 FIFA랭킹에서 보듯 전력이 썩 좋지 않다. 폴란드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라는 확실한 포워드가 있지만,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포트 2에서는 페루가 가장 눈에 띈다. 이번 남미예선의 깜짝 팀인 페루는 전력에 기복이 좀 있다. 포트 3에서는 튀니지가 그나마 해볼만 하다. 아프리카팀들은 항상 변수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튀니지는 우리가 주눅들 만한 에이스의 존재가 없다.
'최고의 꿀' 조는 러시아(폴란드)-페루-튀니지와 같은 조다. 페루, 튀니지는 이름값에서 우리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맞부딪힐 수 있는 상대다. 물론 우리보다 전력이 낫지만, 적어도 심리적으로 크게 밀리지 않은 채 정면승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볼만한 팀들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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