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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하위 스플릿 FC서울, 내일이 없는 '생존' 싸움 스타트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10-24 15:39


최용수 감독과 서울 선수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최용수 감독의 FC서울이 하위 스플릿에서 '생존 싸움'을 시작한다. 서울 구단은 최근 10경기서 승리가 없었다. 3무7패. 약 2개월 동안 승리의 달콤함을 맛보지 못했다. 한 여름이었던 8월 15일 수원삼성전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서울 구단은 난생 처음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져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를 마무리하게 됐다. 전북 현대를 위협했던 수도 구단 서울에 하위 스플릿은 어울리지 않는 무대다. 선수도 팬도 그리고 구단 프런트도 정말 낯설다. 하지만 이건 분명한 '실제' 상황이다.

서울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를 상대로 스플릿 이후 첫 홈 경기를 갖는다. 현재 서울은 승점 35점으로 9위다. 강원(승점 39)은 7위. 서울과 최하위(12위) 인천(승점 30)과의 승점차는 5점이다. 10위 상주(승점 33), 11위 전남(승점 32)과 큰 차이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늘 상위 스플릿에 속했던 서울이 하위 스플릿에 들어오면서 역대급 강등 전쟁이 펼쳐지게 됐다"고 말한다. 이제 하위 스플릿 6팀은 2부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혈투가 불가피하다. 승점 5점차가 수치상으로 결코 적은 차이가 아니다. 그런데 서울이 지난 10경기 동안 보여준 경기력과 결과 그리고 팀 분위기라면 결코 안심하거나 방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건 분명하다.

서울 구단 안팎에선 "남은 5경기 중 이번 강원전과 다음 대구전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구단의 총 역량을 쏟아 분위기를 반전해야만 강등 위기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2년 4개월만에 친정 서울 구단의 지휘봉을 다시 잡은 최용수 감독은 "와서 보니 생각 보다 선수단의 상황이 안 좋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큰 부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K리그 챔피언 서울은 두 시즌 만에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추락했다. 올해 황선홍 감독, 이을용 감독대행 그리고 단장이 성적 부진으로 옷을 벗었다. 지난 10경기서 서울은 강호라는 이름값이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골결정력이 떨어져 저득점 현상이 지속됐다. 악착같이 90분을 뛰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 하나의 팀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감독과 특정 선수는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불협화음을 노출했다.

최용수 감독은 제주와의 복귀전에서 0대1로 졌다. 그가 잘 이용했던 스리백을 들고나와 수비 안정을 먼저 기했지만 실수가 나오면서 실점하고 무너졌다. 지금 최 감독 옆에는 과거 함께 K리그를 호령했던 데얀(수원삼성)도 몰리나도 없다. 상대적으로 골결정력과 파괴력이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들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있다.

시즌 막바지라 서울에 추가 전력 증가 포인트가 없다. 그야말로 '최용수 효과'가 기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언덕 처럼 보인다. 그는 "박주영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올해 1골(K리그1)에 머물러 있는 서울 간판 박주영은 이전 황선홍 감독과 이을용 감독대행 아래에선 출전 기회가 적었다. 박주영은 지난 제주전에서도 감기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원정에 따라가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정상적으로 1군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의 몸상태가 정상이면 경기에 투입할 복안을 갖고 있다.


서울은 이번 강원전에서 선수단의 모든 걸 걸고 싸울 예정이다. 그런데 강원도 그냥 당할 처지는 아니다. 강원도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 조태룡 대표이사가 사임을 결정했고, 또 선수단은 최근 3경기서 1무2패로 부진했다. 서울은 올해 강원과의 세차례 맞대결에서 2무1패로 약간 밀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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