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끝났다고 본다. 이런 식이라면 조별리그 통과는 어렵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PSV에인트호벤과의 무승부 후 냉정하게 현실을 돌아봤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필립스슈타디온에서 열린 PSV에인트호벤과의 2018~2019시즌 UCL B조 3차전에서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전반 29분 로자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9분 루카스, 후반 9분 해리 케인이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후반 42부 데용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결국 2대2로 비겼다. 2패를 기록 중이던 양 팀이 결국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며 토트넘의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손흥민은 81분간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34분 골키퍼 요리스의 퇴장 악재속에 포름 골키퍼를 넣으면서 손흥민은 교체됐다.
이날 무승부 직후 포체티노 감독은 "거의 끝났다"는 말로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의 현실을 짚었다. "3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는 정도로는 어렵다.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야만 한다"고 했다. 바르셀로나(3승, 승점9), 인터밀란(2승1패, 승점6)이 B조 1-2위를 달리는 가운데 토트넘은 1무2패로 3위에 올라 있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돌아볼 때 토트넘과 같은 상황에서 16강행 기적을 이룬 팀은 2003년 아스널, 2007년 리버풀 등 67개팀 중 단 7팀에 불과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쓴소리를 이어갔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를 자격이 없다. 훨씬 좋은 경기를 하고, 경기를 지배하고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고도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경기는 늘 열려 있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실점한 것처럼 실점할 수 있다. 요리스에게는 사고였다. 하지만 비겼고,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포체티노는 이날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무리한 태클로 인해 퇴장당한 골키퍼, 캡틴 요리스를 감쌌다. "나는 특정선수를 비난할 생각이 없다. 우리가 이기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다면 나를 비난하라"고 했다. "요리스도 사과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실수가 아니었다. 그 상황은 축구에서 자주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축구는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보다 더 공격적으로 해서 더 많은 골을 넣는 것이다.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마지막 3분까지 더 공격적으로 나섰어야 한다. 상대에게 살아나갈 시간을 허용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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