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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 부상'구자철, 아우크스 정상훈련 합류...팬 사인공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1-23 09:46



'벤투호 미드필더'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훈련을 재개했다.

구자철은 17일(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섰다. 6월28일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이후 5개월만의 A매치 출전에서 당찬 후배 황인범과 함께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호흡을 맞췄다.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위기 상황에서 노련한 태클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조율했다. 황의조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전반 43분경 구자철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허벅지 뒷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됐다. '요추(허리뼈) 및 우측 고관절 염좌' 판정을 받았다. 시즌중인 만큼 우즈베키스탄전 출전 대신 빠른 회복을 위해 팀 조기 복귀를 결정했다.

18일 회복훈련에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한 채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과도한 스케줄이 독이 됐다.

구자철은 지난 10일 호펜하임 원정(1대2패)에서 90분을 뛴 직후 근육이 채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독일에서 호주까지 거리는 1만6000km, 직항 노선이 없는 탓에 두바이를 경유, 무려 22시간의 비행끝에 호주에 입성했다. 독일-호주간 시차를 극복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장거리 비행의 피로감 속에 브리즈번 현지에 합류해 첫 선발로 나선 호주전, 구자철은 태극마크의 자부심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쉬운 부상끝에 또다시 25시간의 비행을 거쳐 아우크스부르크에 돌아왔다.

구자철은 프로페셔널이다. 자신의 몸 상태에 섬세하게 반응하고 부상을 영리하고 철저하게 관리한다.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 경기중 이상 징후가 판단되면 먼저 손을 들어 자신의 상태를 벤치에 적극적으로 알린다. 더 큰 부상, 장기부상을 막기 위함이다. 스스로 부상 부위를 마사지하는 법도 안다.

스물아홉, 분데스리가 9년차,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에게 중요한 시기다. 그의 축구는 계속된다. 쉴 틈이 없다. 한국에서 줄곧 구자철의 컨디셔닝을 담당해온 허 강 동의과학대(DIT) 스포츠재활센터 팀장이 독일로 날아가 재활을 돕고 있다.

22일 절친 지동원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 훈련장에 합류해 정상훈련을 소화했다. 성실하고 헌신적인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팬들이 사랑하는 에이스다. 복귀 훈련 직후 팬들이 돌아온 구자철을 반겼다. 구자철은 훈련장 앞에서 환한 미소로 열혈 팬들의 사인요청에 응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4일 11시30분 안방에서 프랑크푸르트와 격돌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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