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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더 크게 만들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네요."
이민아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술을 통해 피지컬의 약점을 메워왔다. 하지만 6월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듯 하다. 큰 체격을 지닌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결국 힘과 근력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 그래서 이민아가 택한 방법이 바로 '벌크 업'이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체력 강화 훈련을 꾸준히 하는 동시에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사와 프로틴 섭취량을 늘렸다. 그만큼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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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체격에 대한 고민은 저 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이라면 다들 갖고 있을 거에요. 체격이 큰 선수들의 압박을 벗어나려면 기술도 있어야 하지만, 힘도 필요하죠. 그래서 팀 트레이너나 동료 선수들에게 물어보면서 몸집을 키워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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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벌크 업이 그리 쉬운 게 아니다. 현재 소속팀에서 시즌이 한창이라 무작정 체중을 불리기도 힘들고, 또 어느 정도 늘려놨다고 해도 풀 타임 경기를 한번 치르면 다시 살이 쏙 빠진다. 이민아는 "아무래도 리그를 치르는 중이라 무턱대고 체중만 늘릴 수도 없고, 또 체질상 살이 잘 안찌기도 해서 늘 고민이 돼요. 열심히 운동하고 먹어도 잘 안되더라고요"라며 "(이)금민이처럼 체격이 커지고 싶은데, 그러면 또 저만의 플레이 스타일이 안나오겠죠? 그런 점도 생각해가면서 훈련하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예나 지금이나, 이민아의 고민과 생각은 한결같다. '어떻게 하면 더 축구를 잘 하게 될까'. 그 고민을 풀기 위해서라면 얼굴이 조금 커보여도 상관없다는 각오. 처음 나가는 월드컵 무대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해 한국 여자축구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뚜렷한 목표. 이민아는 오로지 그것만 바라보며 뛰고 있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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