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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정정용 감독의 전술 변화가 만든 승리였다.
역시 한-일전은 쉽지 않았다. 경기 전만해도 한국쪽에 유리해 보이는 승부였다. 일본은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주전 공격수 다가와 교스케(FC도쿄)와 최연소 미드필더 사이토 고우키(요코하마)를 잃었다. 몇몇 선수들마저 컨디션 저하로 고생하고 있었다. 반면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최종전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2대1 승리를 챙기며 기세를 탔다. '에이스' 이강인(발렌시아) 활용법까지 찾았다.
전반 초반 한국이 이강인을 축으로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이후 일본의 정교한 축구에 고전했다. 특히 허리 싸움에서 완패했다. 한국은 수세시 5-4-1 형태로 변형됐지만, 허리쪽 수비가 잘되지 않았다. 측면부터 공격을 푸는 일본의 형태에 대응하지 못했다. 그 결과 세컨드볼 싸움에서 완벽히 밀렸다. 전반 점유율은 72대28로, 일방적인 열세였다. 세컨드볼을 갖지 못하자 이강인에게 연결되는 볼도 적었다. 이강인이 볼을 잡으면 공격으로 빠르게 연결됐지만, 그 횟수가 너무 적었다. 그나마 위안은 한국의 안정된 수비였다. 허리진에서 좌우 커버에 늦으며 여러차례 크로스를 허용했지만, 한국의 스리백은 페널티박스를 완벽히 지켰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넘긴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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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도 따랐다. 5분 고케 유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됐다. 32분에는 미야시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39분 마침내 결승골을 넣었다. 정 감독이 후반 승부의 포인트로 준 측면에서 나왔다. 최 준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오세훈이 감각적인 헤더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정 감독은 남은 시간 김정민을 빼고 고재현(대구)을 넣어 허리 기동력을 높였다. 허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한국은 체력이 떨어졌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1대0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내내 빛났던 정정용 마법이 다시 한번 빛난 순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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