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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한국축구 A대표팀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 출신)이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중국 슈퍼리그(1부)에 7월초 진출해 8골을 몰아친 그를 A대표팀에 첫 발탁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출전 이후 김신욱은 벤투호에 1년 2개월만에 첫 승선했다.
벤투 감독이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26명)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신(1m96) 공격수 김신욱이 모처럼 태극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울산 영건 미드필더 이동경(22)은 A대표팀에 첫 발탁됐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9월에 발탁하는게 시기적으로 맞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본 명단에는 없었지만 꾸준히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다. 대표팀이 이제는 다른 시기를 맞았다. 카타르월드컵을 위해 나간다. 김신욱이 우리 대표팀에 와서 어떻게 적응하는지 볼 것이다. 우리 스타일에 잘 맞추기를 희망한다. 김신욱의 특징을 잘 살리기 위한 조합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말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를 강조했다. 김신욱 같은 장신 공격수를 이용한 포스팅 플레이 보다 패스 연계를 통한 공격 스타일을 선호했다. 벤투호는 올초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에 막혀 8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터운 수비 위주로 나온 약체 팀을 효과적으로 무너트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아시아팀을 상대할 때는 김신욱의 높이가 분명한 경쟁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김신욱 발탁은, 벤투 감독의 생각이 달라진 걸 의미한다.
벤투 감독은 "누구에게나 우리 대표팀 문은 열려 있다. 김신욱을 꾸준히 관찰했고 분명 다른 특징을 가진 공격수다. 김신욱도 우리 스타일에 적응해야 한다. 우리 팀도 김신욱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최선의 조합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9월 1일 밤 파주NFC에 모인다. 그리고 2일 터키로 출국해 5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각)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럽의 변방 조지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10일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원정 1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이번 2차 예선에서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북한 스리랑카와 홈&어웨이 풀리그로 맞대결한다.
벤투호의 주전급으로 성장한 공격수 황의조(보르도)도 승선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가 프랑스리그 진출 이후 3경기 만에 첫골을 터트린 것에 대해 "아직 (그를)평가하기 이르다. 출전을 꾸준히 하고 있고, 득점도 올려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지난 주말 디종 원정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리그 데뷔 결승골을 터트렸다.
스페인 무대에서 주전 경쟁중인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지로나)도 명단에 포함됐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서 "기술력이 좋고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소속팀 포지션 이외의 다른 포지션 활용을 테스트할 것이다. 소속팀에서 상황이 쉽지 않다. 발렌시아는 스페인 명문팀이다. 이강은 18세의 어린 나이다. FIFA 20세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일부 선수는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적어도 능력이 뛰어날 경우는 발탁할 수 있다. 계속 관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 특징을 살폈고 그동안 우리 팀이 유지해온 팀 컬러를 고려했다. 월드컵 예선은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특히 아시아 예선은 시차와 이동거리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좀더 많은 26명을 발탁했다"고 말했다. 이번 명단에는 손흥민 황의조 뿐 아니라 그동안 벤투호의 주축을 이뤘던 미드필더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벤쿠버) 정우영(알 사드), 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이 용 김진수(이상 전북) 홍 철(수원삼성), 골키퍼 김승규(울산) 조현우(대구) 등도 이름을 올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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