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모든 첫 경기는 어렵다지만, 그래도 기대 이하였다. 이런 경기력으로는 도쿄에 못간다.
예상대로 한국이 중국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초반 이동경을 중심으로 2선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었다. 김대원은 안으로 좁히며 중앙과 유기적인 연결로 찬스를 만들었고, 엄원상은 보다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뒷공간을 노렸다. 오세훈도 적극적인 움직임과 스크린 플레이로 중국 수비를 괴롭혔다. 이동경과 오세훈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문제는 수비였다. 공격수들의 전방 압박은 그럭저럭 됐지만, 포백이 너무 불안했다. 수비는 김학범호의 약점이었다. 대회 전 평가전에서 계속 문제를 지적당했다. 12월 훈련과 말레이시아 전훈에서 수비를 집중 점검했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중앙 수비진은 계속된 위치 선정 미스로 어려움을 자초했다. 좌우 윙백과의 간격유지에도 실패했다. 상대가 대각선으로 들어오는 모습에서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17분 장위닝의 슈팅은 골과 다름없었다. 운이 따랐다. 돌파당하는 과정에서 김재우 이상민의 위치 선정이 좋지 않았다. 상대와의 1대1 싸움에서도 밀렸고, 빌드업에서도 계속된 패스미스로 맥을 끊었다.
후방이 불안하다보니 장점인 공격에서 힘을 받지 못했다. 좋았던 흐름이 끊기며,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의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부분 전술로 만든 찬스는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맹성웅을 빼고 센스가 좋은 김진규(부산)를 넣었다. 12분에는 김대원 대신 이동준(부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던 전방 압박마저 되지 않으며 상대 역습을 여러차례 허용했다. 공격은 유기적인 움직임마저 사라졌다. 볼이 흐르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며, 정비된 중국 수비에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 답답한 김 감독은 이른 시간 세번째 카드를 꺼냈다. 28분 엄원상을 빼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넣었다.
답답한 흐름은 후반 추가시간 한방으로 정리됐다. 김진규의 롱패스를 이동준이 멋진 트래핑에 이은 슈팅으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극적인 승리, 하지만 약점이 더 많이 노출된 경기였다. 이런 경기력으로는 도쿄에 못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