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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공 소유하고 中 압도 못 한 이유, 기록 살펴보니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1-10 11:32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기록으로 다시 살펴본 중국전은 졸전에 가까웠다.

9일 오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년 아시아 U-23 챔피언십 C조 1차전에서 한국이 중국에 앞선 두 가지는 점유율과 골 정도다. 한때 76%에 이를 정도로 경기 대부분의 시간 동안 볼을 점유한 채 상대를 몰아붙였다. 최종 점유율은 67.6대32.4(%). 패스도 515대245(개). 볼 점유와 패스 모두 두 배 이상이었다.

'볼을 지배하는 팀이 경기를 지배한다'는 말은 적어도 이 경기에 맞지 않아 보였다.

한국은 전반 초중반 공격수들이 연이어 슈팅 세례를 퍼부은 이후 후반 추가시간 3분 이동준의 결승골이 나올 때까지 상대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따금 펼쳐지는 중국의 역습 상황에서 위기를 맞았다. 2배 이상인 볼 점유시간을 볼 때, 으레 한국이 더 많은 슈팅수를 남겼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다르다. 6개 차이(한국 16, 중국 10)였고,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슛은 고작 1개(한국 5, 중국 4) 많았다. 이동준의 득점을 제외할 때 4개로 똑같다. 후반, 공격 과정은 더욱 비효율적이었다. 상대 수비 블록에 막힌 슛만 4개다. 슈팅 대비 유효슈팅을 의미하는 슈팅 정확도에서 한국이 31.3%, 중국이 40%로, 오히려 상대측이 볼 소유 대비 더 효율적으로 한국 골문을 겨냥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슈팅 찬스에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 첫 경기 여파이지 않을까 싶다. 조금만 더 침착했으면 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수비진의 안일한 대처가 야기한 상황이기도 하다. 센터백 듀오 이상민과 김재우는 위치선정과 서로간의 호흡, 그리고 대인마크 측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기습적인 롱 패스와 기습 슈팅에 속수무책이었다. 측면 수비수들은 상대의 측면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주장 이상민은 태클 1, 클리어링 3, 인터셉트 2(김재우=태클 3, 클리어링 9, 인터셉트 3, 슈팅블록 1) 등 수비 기여도가 낮았다. 상대 진영에서 역습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수비진은 시종일관 불안하다는 느낌을 줬다. 김진규의 긴 패스에 이은 이동준의 골은 경기종료 40초 전인 92분20초에 터졌다. 같은 조의 이란(12일)과 우즈베키스탄(15일)전에서도 이처럼 운이 따를 거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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