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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사우디 감독이 말하는 그 때 한국과 현재 한국은 완전히 다른 팀인데...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을 통해 선전포고를 했다. 김학범 감독은 "사우디의 수비가 강하지만, 우리 공격수들이 골문을 열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사우디 알 샤흐리 감독도 지지 않았다. 알 샤흐리 감독은 "한국은 공격, 수비 모두 좋은 팀이지만 우리 팀도 좋다"고 말하며 "U-19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을 이겼던 경험이 있다. 그 때 선수들이 양쪽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알 샤흐리 감독에게는 좋은 기억. 그 기억으로 결승전을 앞두고 한국의 자존심을 살살 긁었다.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 승리 얘기를 두 차례나 꺼냈다.
하지만 당시 한국과 지금의 김학범호는 완전히 다른팀. 당시 주축 멤버는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뛴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팀에는 오세훈 엄원상(광주) 단 두 명의 선수만 당시 U-19 대표팀 멤버였다. 결승전에는 엄원상은 선발 출전했고, 오세훈은 선발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학범호는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 등 해외에서도 잘 아는 스타급 선수가 없다. 상대 감독 입장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분석을 해도 선수들이 생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나로 똘똘 뭉친 선수들이 이 선수들을 잊게 하는 좋은 팀워크와 정신력으로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알 샤흐리 감독이 결승전에서 보여질 김학범호의 경기력에 깜짝 놀랄 수도 있을 듯. 한국전 좋았던 기억이 악몽으로 바뀌는 날이 될 수 있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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