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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역행하는 괴물 호날두(35세)vs즐라탄(38세) '정면충돌'

기사입력 2020-02-11 16:16


◇크리스티아누 호날두vs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XinHua+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진정한 'RONALDO'는 (브라질의)호나우두뿐."

지난해 12월, AC밀란 입단을 앞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는 세리에A 최고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를 겨냥해 이같이 도발했다. 호날두가 원클럽맨인 라이벌 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를 향해 '다른 리그도 도전해보라'고 한 말을 떠올리며 "세리에B팀을 승격시켜 세리에A 우승팀으로 만드는 게 도전"이라고 일침했다.

그 인터뷰가 공개된 지 약 한 달 보름여 만에 두 선수가 한 무대에 선다. 밀란과 유벤투스가 한국시간 14일 새벽 4시45분 산시로에서 2019~2020시즌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 1차전을 갖는다. 나란히 삼십 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를 보면 주중 경기에 결장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두 클럽의 자존심과 준결승 1차전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두 '괴물'을 앞장세울 수도 있다.

팬들 입장에선 당연히도 호날두와 즐라탄이 각각의 팀 공격 선봉으로 나서길 고대할 것이다. 두 선수는 한 시대를 풍미한 자타공인 최고의 골잡이들이다. 맨유, 레알 마드리드(이상 호날두) 인터 밀란, 바르셀로나(이상 즐라탄) 등 유명클럽을 거쳤다. 포르투갈과 스웨덴에선 축구영웅이다.


중계화면
다른 듯 닮았다. 자아가 강하고, 프로페셔널하다. 실력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즐라탄은 호날두를 닮았다. 경기에서 항상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동료들을 끌어들일 힘을 지녔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두 선수를 모두 경험한 폴 클레멘트 코치는 "두 선수 모두 특별하다. 자신감이 넘치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고 했다.

전성기에 비할 때 신체능력이 크게 퇴보한 상태이지만, 간간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뽐낸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호날두는 지난 삼프도리아전에서 70cm 점프를 바탕으로 역사에 남을 헤더를 작성했다. 타격점 높이만 2m56에 달했다. 이에 질세라 즐라탄은 지난 주말 인터 밀란과의 밀라노 더비에서 높은 타점의 헤더를 꽂았다. 타격점 높이는 호날두의 기록보다 고작 3cm 낮은 2m53 이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호날두는 현재 세리에A 10경기 연속골을 폭발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팀이 1대2로 충격패한 주말 헬라스 베로나전에서도 득점했다. 즐라탄은 지난달 밀란 복귀 후 3골을 넣었다. 골수는 많지 않지만, 즐라탄이 가세한 뒤 밀란은 전혀 다른 팀으로 변했다. 밀란은 즐라탄 효과를 토대로 유벤투스전 9연패 사슬을 끊길 바라고 있다. 준결승 2차전은 3월 5일 유벤투스 홈에서 열린다. 두 팀의 승자는 인터 밀란-나폴리 승자와 5월 13일 결승에서 격돌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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