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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박지성의 모교' 안용중 축구부가 또다시 해체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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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도 하지 못한 안용중 1학년 선수의 학부모는 "학교와 학부모 사이의 사소한 문제로 인해 불거진 갈등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같다"며 "어른들의 그릇된 판단으로 축구를 사랑하고 '제2의 박지성'을 꿈꾸며 운동해온 아이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는 것 같아 부모로서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는 마음을 전했다.
'안용중 레전드' 김영삼 수원FC 코치는 모교 축구부 해체 소식에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박)지성이형같은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선수를 배출한 학교를 이렇게 없애야 하나"라며 한숨 지었다. 울산 유소년 현대중고 스카우트로 일했던 김 코치는 "정부에서 스포츠클럽 중심의 학교체육 정책을 추진중이지만 지금 당장은 학원축구와 클럽을 병행해야 하는 과도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울산 스카우트로 일할 때 모교 안용중 후배들 중 눈에 띄는 아이들이 제법 있었다. 학교 축구부와 클럽 선수들은 성향이 다르다. 한국축구의 끈끈한 정신력, 팀을 위해 희생하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능력에 있어선 축구부 아이들이 앞선다. 학원축구를 너무 쉽게 버리는 것같아 안타깝다"며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김훈기 프로축구선수협회 사무총장 역시 프로축구의 근간인 학교체육의 안타까운 현실에 목소리를 높였다. "나도 언남중 2학년때 축구부가 해체된 경험이 있다. 친구들과 어느날 갑자기 뿔뿔이 흩어져 전학을 갔는데 너무 힘들었다. 큰 상처가 됐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아이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왜 어른들의 이기심에 아이들이 상처 받아야 하나. 아이들의 인생을 담보로 해선 안된다. 코로나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때, 어른들의 일방적인 해체 결정은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화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학부모간 감독 공개채용건으로 갈등이 있었지만 안용중 축구부는 재정 문제나 다른 문제 사유 없이 비교적 잘 운영돼온 학교다. 학교측 주장을 들어본 후 중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안용중의 해체 여부는 31일 오후 3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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