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27년간의 재임 시절 이보다 화려할 수 없는 업적을 쌓았다. 13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두 차례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모든 걸 말해준다.
그렇다고 퍼거슨 감독의 모든 결정이 옳았던 건 아니다. 때때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 판단미스도 범했다. 야프 스탐과 데이비드 베컴의 방출이 그 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센터백 스탐은 1998년 아약스에서 이적해 3년 연속 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2001년 돌연 스탐을 라치오에 팔았다. 이듬해 맨유는 3위를 했다. 퍼거슨 감독은 훗날 "내가 저지른 실수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2년 뒤에는 당시 맨유 간판이자 잉글랜드 최고의 슈퍼스타 베컴을 내쳤다. 평소 베컴의 경기장 밖 스타 라이프를 지켜보며 신경이 곤두서있던 퍼거슨 감독이 경기력이 떨어졌단 이유로 베컴 얼굴 쪽으로 축구화를 발로 찼다. 베컴의 이마는 찢어졌고, 그것은 둘 사이가 끝났다는 걸 의미했다. 그해 여름 베컴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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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데일리스타'가 뽑은 퍼거슨의 5가지 실수 중엔 '골키퍼들'과 '필 존스'가 있다. 피터 슈마이켈, 에드빈 판 데르 사르, 다비드 데 헤아로 세대교체가 되는 과정에서 맨유 골문을 맡았던 로이 캐롤, 마시모 타이비, 토마스 쿠쉬착, 마크 보스니치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다. 퍼거슨 감독은 2011년 블랙번에서 영입한 수비수 존스가 향후 "맨유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내비쳤으나, 9년이 지난 현재 존스를 레전드라고 부르는 이들은 많지 않다. 마지막은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의 선임이다. 퍼거슨 감독은 2013년 전격은퇴하면서 후임으로 모예스 전 에버턴 감독을 적임자로 추천했다. '제2의 퍼거슨'이 돼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모예슨 전 감독은 10달만에 경질됐다. 맨유는 2013년 이후 리그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