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상주상무 파이팅!"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어디선가 "상주상무 파이팅"이란 목소리가 생생하게 울려 퍼졌다. 응원의 시작점은 축구장 서쪽의 산 중턱이었다. 일부 팬이 산 중턱에 올라 경기를 관람하며 상주상무를 응원한 것이다. 이들은 상주상무의 홈경기가 열리면 늘 산 중턱에 모여 응원을 했다.
랜선과 '산 중턱 1열' 응원 덕분이었을까.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상주상무는 홈에서 '1강' 전북을 1대0으로 잡고 환호했다. 하지만 상주상무의 환희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시민 구단 전환의 꿈은 지난달 22일 깨졌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6월 30일까지가 기한인 독자적인 시민구단 전환 신청은 아무런 사전 준비가 없는 상황에서 취임한지 2개월 반 밖에 안 되는 시장이 기한 내에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불가피하게 이번 미전환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상주에서의 K리그 10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더 이상 상주에서 프로 축구를 볼 수 없게 됐다.
팬심은 완전히 돌아섰다. 한 30대 열성팬은 "이제 축구는 보지 않을 것"이라며 마음을 닫았다. 온라인 상에서도 '상주 축구팬들의 상실감이 빨리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마스코트도 정이 들었었는데…' 등의 아쉬운 반응이 이어졌다.
버스가 떠난 자리, 상처 받은 팬심만 남은 모양새다. 떠나는 사람도 마음이 좋지 않다. 김 감독은 "뭐라고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10년 동안 상주의 축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참 한 순간에 사라진다는 것이 아쉽고 씁쓸하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김민재, 진짜 유럽 가? 새 에이전트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