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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축구의 '황소'가 진정한 황소팀을 만났다.
울버햄턴, 에버턴, 레스터시티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설이 먼저 떠올랐다. 당장 잉글랜드에 진출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유럽 축구를 잘 아는 관계자들은 EPL 진출설이 타올랐을 때도 이적료, 워크퍼밋, 경쟁 등 모든 면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 과정에서 잘츠부르크와 같은 레드불 계열사인 라이프치히가 손을 내밀었다. 유럽 4대리그로 꼽히는 분데스리가와 '별들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출전, 32세 천재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의 존재, 나겔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매력적인 공격축구 등 황희찬의 구미를 당길 너무도 많은 메리트를 지닌 팀이다.
지금의 라이프치히 구단 시스템을 구축한 랄프 랑닉 레드불 스카우트 총괄 책임자는 2015년 1월 황희찬이 18세 나이로 잘츠부르크에 입단할 당시 잘츠부르크 스포르팅 디렉터였다. 당시 "한국 최고의 재능"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랑닉이 황희찬의 성장세를 지켜본 뒤 영입 결정을 내렸다고 봐야 한다. 진가를 알아주는 '고위층 관계자'는 '든든한 뒷배'가 돼줄 수 있다. 황희찬은 이 모든 요인을 고려한 끝에 지난달 일찌감치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황희찬 소개글에서 '피르미누와 닮은 구석이 많다. 황(희찬)은 투톱 또는 스리톱의 일원으로 공격 선봉에 서는 걸 즐긴다. 공을 잡으면 한 두 번의 트릭으로 수비를 벗겨낸다. 양발을 잘 쓰고, 상대 수비수들을 손쉽게 뿌리친다. 또한 공간을 파고드는 속도도 폭발적이다. 과거 피르미누가 그랬던 것처럼 황도 분데스리가 수비진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분데스리가를 누빈 손흥민(28·토트넘)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손흥민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기량을 꽃피운 뒤 토트넘에 입단했다. 황희찬이 어릴 적부터 꿈꾸던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기 위해선 손흥민급 활약이 필요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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