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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대 김학범호, 선발 명단 교통정리는 어떻게 될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8-13 06:41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국 관건은 '겹치는 선수들을 어느 쪽으로 몰아줄 것인지'가 될 것 같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대표팀간 스페셜 매치를 앞두고 벌써부터 두 팀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중계권 협상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다음달 4일과 8일, 두 팀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차례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두 팀의 전력점검을 위해 이번 대결을 성사시켰다.

벤투호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그동안 회원국들과 화상 회의를 통해 3월과 6월에 치르지 못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 대체일을 토의했고, 10~11월로 가닥을 잡았었다. 상황이 썩 나아지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AFC는 최근 회의를 갖고 아예 내년으로 스케줄을 재조정했다. AFC는 '모든 참가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 FIFA와 AFC는 지역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각 예선전의 새 일정을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향후 일정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대표팀도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변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준비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터. 두 팀은 코로나19로 평가전 일정을 잡지 못해 속앓이를 해왔다. 벤투호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김학범호는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한번도 모이지 못했다.

벤투호와 김학범호는 이번 스페셜 매치를 통해 그간 지켜본 선수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벤투 사단과 김학범 사단은 매주 K리그 현장을 찾아 새로운 선수들을 지켜봐왔다. 특히 이번 경기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파 차출이 불가능해 K리거들로만 치러지는 만큼, 보다 많은 새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벌써부터 기존에 두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던, 많은 새 얼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전력 점검의 장이라고는 하지만,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이 걸려 있는 만큼 허투루 뽑을 수 없다.

그래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몇몇 23세 이하 선수들이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사이에서 어느 쪽에 이름을 올리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포항의 송민규를 필두로 대구의 김대원 정태욱, 울산의 원두재, 부산의 이동준, 전북의 송범근, 상주의 오세훈 등은 A대표팀에서도 탐을 낼 만한 인재들이다. 실제 이들 중 몇몇은 지난해부터 벤투 감독의 리스트에 포함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대한축구협회는 선수 차출에 관해 A대표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 이번에도 'A대표팀 우선' 입장을 유지할 경우, 상대적으로 올림픽대표팀의 전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아마추어 리그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만큼, 가뜩이나 연령 제한이 있는 올림픽대표팀의 선발 풀은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다. 그러나 A대표팀 역시 해외파가 빠진 지금, 다양한 얼굴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무작정 양보할 수만은 없다. 과연 대한축구협회가 어떤 해법을 내릴지. 두 팀의 명단 발표는 24일 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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