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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북 현대 사령탑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 출신)이 떠나기 전 '전주성'에 '더블'(단일시즌 2개대회 우승)을 선물했다.
2018년 11월, 최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은 모라이스 감독이 그 숙원을 풀었다. 두 시즌 연속 K리그 역전 우승과 더불어 올해 FA컵까지 차지하며 '잊지 못할 2년'을 보냈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명장' 조제 무리뉴 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던 모라이스 감독은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한 포르투갈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북을 떠난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의 주가는 치솟았다. 그는 전북 구단에 온 후 지금까지 총 3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중국과 중동의 빅클럽들이 그를 모셔가려고 혈안이 돼 있다고 한다.
모라이스 감독은 '무색무취한 전술' '부족한 선수단 장악력' 등으로 인해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잡아야 할 경기를 잡는 집중력을 선수단에 심었다. 올시즌 K리그 울산전 3전 전승이 대표적인 예다.
또 클럽하우스 내 인터뷰실을 미팅실로 용도를 바꿔 선수들과 자주 일대일 면담을 진행했다. 선수들과 코치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열린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올해 '영혼까지 끌어모은' 선수 영입으로 우승에 도전했던 울산은 전북의 벽 앞에서 두 번 연속 고개를 떨궜다. 전주 서포터스석에는 전북 팬들이 제작한 '울산의 최다준우승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의 대항마라고 할 수 있는 울산과 K리그와 FA컵에서 치열한 경쟁을 했다. 상대팀 울산이 최선을 다해준 덕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고맙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직 정해진 건 없다. 구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계약기간이)12월까지다.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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