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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FC 박진섭 감독(43)이 FC서울 사령탑에 내정됐다는 말이 나온 지 어언 한 달이 지났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박 감독도 서울행을 원한다. 2018년 2부팀이던 광주에 부임한 박 감독은 "3년간 광주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는 의사를 광주 구단과 구단주인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전달했다. 사표설이 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된다.
광주는 당초 1년 전 박 감독과 2년 재계약을 할 당시엔 "좋은 제안이 오면 흔쾌히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사이 단장이 사임하고 이 시장의 불허가 지사가 떨어지면서 "보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광주측은 "위약금을 내지 않고도 계약기간이 남은 감독을 도중에 빼가는 나쁜 선례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 시장도 최근 박 감독과 면담한 자리에서 "계약을 이행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는 약 3주 뒤인 12월 21일 다음 시즌 일정이 시작되는 만큼 늦어도 이번주 내에는 감독의 거취가 결정나길 바라고 있다. 선수단 구성, 코치진 계약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이다. 광주 관계자는 29일 "감독님이 팀에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대회를 앞두고 이원준 스카우트에게 감독대행직을 맡기며 일단 급한 불은 껐다.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본 뒤, 박 감독 선임을 밀어붙일지, 다른 옵션으로 선회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휴식같지 않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다음 시즌 박 감독이 '정착'하게 될 곳은 집이 있는 서울일까, 자신을 키워준 광주일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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