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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승격 정조준' 정정용 감독 "2020년은 도전, 2021년은 도약!"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12-15 12:21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잠실=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신없이 너무 바쁘다."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이 피로를 이겨내려는 듯 두 눈을 크게 깜빡였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희망의 미소가 은은히 퍼지고 있었다. 피곤도 막지 못한 정 감독의 희망찬 열정이었다.

2020년. 정 감독은 과감히 도전을 택했다. 그는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프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정 감독의 힘찬 도전이었다.

첫 시즌, 정 감독은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이랜드를 확 바꿔 놓았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연달아 최하위에 머물렀던 이랜드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27경기에서 11승6무10패를 기록하며 5위에 랭크됐다. 수직상승이었다. 선수단을 아우르는 리더십, '제갈용'이란 수식어에 걸맞은 변화무쌍 전략으로 팀을 이끌었다.

정작 정 감독은 고갸를 갸웃했다. 그는 스스로 "50점"이라고 평가했다. 정 감독은 "프로는 (선수 및 구단)육성과 결과다. 올해 목표로 했단 승격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50점"이라라고 냉정히 말했다. 이랜드는 경남FC, 대전 하나시티즌과 나란히 승점 39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결국 5위로 PO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였다. 하지만 아쉬워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오늘의 아쉬움, 내일은 털어내야 한다. 정 감독은 더 밝은 2021년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2021시즌 스쿼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랜드는 올 시즌 임대 선수만 7명. 외국인 선수 수쿠타 파수도 계약이 만료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급하다. 국내외 선수를 막론하고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그는 "올해는 임대 선수가 많았다.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기 위해 원소속구단과 얘기를 했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소속팀에서 선수들의 복귀를 원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중 파수는 계약이 끝났다. 아르시치는 계약이 1년 남았다. 두 선수 모두 고민 중이다. 우리는 내년에 승격을 해야한다. K리그2(2부 리그) 무대는 외국인 선수 역할이 크다. 새 외국인 선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 넓게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선수를 찾고 있다. 경험 있는 미드필더-센터백-센터포워드 선수의 중추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신구조합이 돼야 한다. 경험 있는 선수들의 노련미, 어린 선수들의 패기가 녹아나야 한다. 새 시즌 승격을 위해 그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2021년 승격을 정조준한다. 그는 "프로에서 1년을 해봤다. 프로와 대표팀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팀에 대한 책임감이 매우 크다. 시즌 초반 5경기 만에 리그 첫 승리를 했다. 그런 힘든 과정을 겪으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얻은 것도 있다"고 천천히 입을 뗐다.

그는 "2020년은 도전의 해였다. 프로 초보 감독으로서 도전했다. 얻은 게 있다. 2021년은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 승격하고 싶다. 승격, 이것 말고는 더 이상 할 얘기 없다. 훈련과 시설 등 모든 것을 승격에 맞춰 준비할 것이다. 우리 팀이 그 다음 꿈을 꿀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랜드는 21일 청평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에 돌입한다. 2021년 1월 4일 목포, 2차 제주에서 전지 훈련한다. 다만, 그 전에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정 감독은 "최근 건강검진을 했다. 목과 허리 디스크가 있어 시술을 해야한다는 소견을 들었다. 18일 시술 예정이다. 나 혼자라면 모르겠지만, 내게는 팀도 달려있다. 내가 건강을 잘 지켜야 팀도 지킬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건강한 모습으로 달리겠다. 이왕 하는 것 PO보다 높이, 승격을 향해 가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잠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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