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챔피언' 김도훈호는 마지막 순간까지 진정한 '원팀'이었다.
지난달 16일 출국 후 19일 결승전까지 "즐겁게" "재미있게" "부담없이" "가볍게" "한경기 한경기"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한 과정이 9승1무, 9연승, 9경기 연속 2골 이상 무패 우승이라는 경이로운 결과로 이어졌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전한 마지막 ACL 무대에서 준우승 트라우마를 훌훌 날린 울산 선수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최고의 순간, 이들은 함께 하지 못한 동료들을 기억했다.
KFA 영플레이어상에 빛나는 '중원사령관' 원두재가 '두재아빠'로 불리며 시즌 내내 자신을 살뜰히 챙겨준 동료 이동경의 14번 유니폼을 입고 우승 세리머니에 나섰다. 울산 팬들이 사랑하는 영건, 이동경은 조별리그 직후 부상으로 인해 조기귀국길에 올라 이날 우승 현장을 함께하지 못했다. 김인성은 조커로 맹활약하던 중 부상으로 역시 조기귀국한 룸메이트 정훈성의 30번 유니폼을 챙겼다. '베리나히쑤'한 선방으로 우승 골문을 지켜낸 조수혁은 코로나19 양성반응 후 후유증으로 카타르에 오지 못한 절친 후배, '빛현우' 조현우의 21번 노랑 유니폼을 번쩍 들어올렸다. 트로피 시상식, 주니오와 원두재가 시상대 앞에 14번, 21번, 30번 유니폼을 나란히 펼쳐놓았다. 우승의 환희를 함께 나눴다.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보던 조현우와 이동경 역시 자신의 SNS에 TV화면과 사진을 캡처해 올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우승이라는 한 목표를 향해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