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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면제가 안된다면, 선수들이 안전하게 훈련을 병행할 수 있도록 '코호트 격리'라도 하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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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서는 K리그1 울산 현대도 난관이 예상된다. 문체부 측은 "프로야구, 프로축구 클럽팀의 경우 자가격리 면제 적용이 어렵다. 반드시 필요한 국가대표 경기에 한해 제한적으로 면제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월드컵 국가대표팀 주치의 출신 송준섭 박사(강남 제이에스병원 대표원장)는 스포츠 현장에 기반한 방역 정책을 촉구했다.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K리그 4개팀(울산, 전북, 수원, 서울)이 참가했다. 한달 동안 집중적으로 치러진 대회에서 200여 명의 참가인원 중 양성 판정자는 단 1명도 없었다. 동서아시아 클럽 2000여 명 중 확진자가 단 1명도 없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와 FIFA 주관 대회, 카타르의 방역 체계가 철저하게 작동됐고 완벽히 관리됐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는 코로나 시대, 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중이다. 1~2월 국제유도연맹(IJT) 마스터스 대회를 비롯해 세계탁구선수권 유치 및 국제탁구연맹(ITTF) 카타르오픈을 잇달아 준비중이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철저한 방역에 자신감을 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회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ACL 우승컵을 들어올린 울산 관계자는 "이보다 더 안전할 수 없었다"며 카타르의 스포츠 방역 시스템을 인정했다. 초대형 호텔에 단 2팀만 머물게 했다.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했고, 공항, 호텔, 훈련장, 경기장으로 동선을 제한해 감염경로를 차단했다. 사흘에 한번 열리는 경기 전후 코로나 검사를 계속 실시했다. 송 박사는 "방역 당국이 현장 레퍼런스(reference)를 직접 확인해 면제 여부를 결정했으면 한다"면서 "울산의 경우, 입출국시 FIFA가 선수 안전을 위해 직접 전세기를 보낸다. 함께 훈련하던 선수들끼리 전세기를 타고 대회에 참가했다가 다시 전세기를 타고 돌아온다. 게다가 울산은 훌륭한 클럽하우스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형평성 문제 때문에 2주 자가격리 면제가 불가능하다면 클럽하우스에서 '코호트 격리' 방식으로 안전하게 분리된 채 훈련을 병행하게 하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으로도 활동중인 송 박사는 "FIFA 클럽월드컵은 일개 구단의 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대회다. FIFA가 주관하는 대회이고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대륙을 대표해 출전하는 대회다. 그러니 FIFA가 울산에 전세기까지 보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도쿄올림픽을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는 신치용 진천선수촌장 역시 올림픽 시즌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를 위한 훈련 병행 대책을 요청했다. 신 촌장은 "선수들이 2주 자가격리 후 체력을 회복하는 데만 4주가 걸린다. 방역 지침을 엄수하는 가운데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선수들의 안전과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천선수촌에서 팀별로 자가격리와 훈련을 병행하는 방법, 태백선수촌을 코호트 격리 방식으로 완벽히 차단하고 훈련을 병행하는 방법을 제안할 예정이다. 안되면 자가격리 기간을 2주에서 1주로라도 줄이는 방법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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