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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티그레스에 1대2 역전패 '4강 불발'..."졌잘싸,亞축구 힘 보여줬다"[클럽월드컵]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1-02-05 00:57


사진제공-울산 현대 구단

'아시아의 챔피언' 울산 현대가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1대2로 석패했다.

울산은 4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라운드 '멕시코 강호' 티그레스전에서 전반 24분 김기희가 헤더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지만 상대 원톱 앙드레 피에르 지냑에서 전반 38분 동점골,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골을 허용하며 .

선수단 몸값 차이가 무려 550억원, 홍명보 감독은 "축구는 팀스포츠다. 몸값이 높다고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당히 맞섰다. 홍 감독은 자신의 울산 데뷔전이 된 티그레스전에서 빠르고 역동적인 영건들과 영리하고 노련한 베테랑들로 구성된 신구조화 스쿼드를 가동했다. 강원에서 이적한 김지현이 원톱으로 나섰다. 2선 공격라인에는 김인성-윤빛가람-이동준이 포진했고 신형민과 원두재가 더블볼란치로 나섰다. 설영우-불투이스-김기희-김태환이 포백라인에 포진했다. '돌아온 빛현우'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5분 이동준이 오른쪽 라인을 치고 달리며 뒷공간까지 허물어내는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반 15분까지 양팀 모두 슈팅 없이 잔잔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강호 티그레스를 상대로 울산은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8분 울산의 첫 슈팅이 먼저 나왔다. 티그레슬 골키퍼 구즈만이 김지현의 오른발 슈팅을 쳐냈다. 전반 19분 지냑의 날선 슈팅을 조현우가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전반 24분 '부경고 절친 라인'의 골이 터졌다. 코너킥 찬스, 윤빛가람의 그림같은 택배 크로스에 딱 맞춰 뛰어나온 '센터백' 김기희가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런던올림픽에서 함께했던 센터백 선배이자 스승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첫 골을 선물하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전반 26분 설영우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지현의 중거리 슈팅은 패기가 넘쳤다. 이어진 윤빛가람의 프리킥을 티그레스 골키퍼 구즈만이 가까스로 쳐냈다. 전반 27분 지냑의 대포알 프리킥을 조현우가 점프하며 손끝으로 쳐냈다. 전반 36분 피사로의 헤더를 조현우가 또다시 날아오르며 막았다. 그러나 결국 세트피스 한방이 뼈아팠다. 전반 38분 라파엘이 올린 코너킥을 레예스가 떨궈주기가 무섭게 '원톱' 앙드레 피에르 지냑이 원터치 슈팅으로 해결했다. 1-1, 승부는 다시 원점. 전반 추가시간 김기희가 박스안 혼전 중 지냑을 필사적으로 막는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지냑이 골망을 흔들며 1-2로 밀린 채 전반을 마쳤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구단

후반에도 울산의 치열한 분투는 계속됐다. 오른쪽 풀백 김태환의 공격 가담이 활발해졌다. 후반 12분 윤빛가람의 눈부신 원더골이 터졌다. 불투이스가 전방으로 쏘아올린 볼을 가볍게 가슴 트래핑한 직후 전광석화같은 바이시클킥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그러나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지워졌다. 무릎 1㎝가 앞섰다.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후반 17분 골을 막아서던 김기희와 아키노가 강하게 충돌했다. 아키노가 교체아웃됐다. 후반 20분 홍 감독은 김인성을 빼고 김성준을 투입했다. 후반 27분 오스트리아 국대 출신 원톱 힌터제어가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홍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이청용 동료' 힌터제어가 클럽월드컵 무대에서 첫선을 보였다. 후반 33분 홍 감독은 신형민을 빼고 '2002년생 앙팡테리블' 24번 강윤구 카드를 빼들었다. 과감한 선택이었다.

울산은 마지막까지 만회골을 노렸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1대2 스코어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비록 역전패 했지만 이날 첫선을 보인 홍명보의 울산은 인상적이었다. 이청용, 고명진, 이동경, 홍 철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지고, 외국인 공격수도 다 보강되지 않은 상황, 20여 일의 짧은 훈련기간이었지만 홍명보의 울산 수비 조직력은 예상보다 더 강했고, 공격의 템포는 기대보다 경쾌했다. 윤빛가람은 반짝반짝 빛났고, 이동준, 김지현, 설영우, 원두재, 강윤구 등 영건들은 패기가 넘쳤다. 북중미 호랑이 티그레스를 충분히 괴롭히며 아시아 호랑이의 힘을 보여줬다.

홍명보의 원팀, 울산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한판 승부였다. 한편 티그레스에 패한 울산은 8일 자정 알두하일-알아흘리전 패자와 5-6위전을 치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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